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 수사로 갈등빚어 좌천
박근혜 국정농단 수사때 특검 복귀해 사실상 수사 지휘
"사람보다 조직에 충성" 어록 남겨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박근혜 정권에서 시련을 겼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검찰 수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를 최전선에서 이끌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실무를 주도하며 국정농단 실체를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남·북·서부지검, 의정부·인천·수원·춘천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9 deepblue@newspim.com |
서울대 법학과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에서 9년간 낙방했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23기)를 거쳐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늦게 검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사력과 추진력을 겸비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중앙수사부 1·2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까지 지내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재직중이던 2013년 4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으로 윗선의 외압을 국회에서 폭로하며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박근혜 정부 댓글사건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체포를 상부 반대에도 강행한 일 때문에 눈엣가시가 됐다.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그는 "검사장의 외압이 있었고 사건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해 ‘항명’의 당사자가 됐다. 무엇보다 ”조직(검찰)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주목받았다.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관련 수사에서 배제됐던 윤 지검장은 2014년 초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 났고 2016년에는 대전고검 검사로 전보돼 검찰 내 한직을 전전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터지면서 박영수 특검팀에 합류,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검찰의 꽃’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고, 검찰총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문재인 정부의 검찰 최대 수혜자’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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