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금호4가동, ‘2019 SEGD’ 최고·우수상 석권
신영동 ‘자하담 프로젝트’도 우수상, 3관왕 쾌거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 범죄예방디자인과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2019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3관왕의 쾌거를 거뒀다.
서울시는 성동구 금호4가동 일대에 입힌 범죄예방(생활안심)디자인이 공공디자인 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실비아 해리스 어워드와 우수상에 해당하는 메리트 어워드를, 신영동 삼거리육교에 적용한 ‘자하담(紫霞談) 프로젝트’가 메리트 어워드를 각각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
성동구 금호4가동 범죄예방디자인은 각 건물 외벽 상단에 주소를 써넣은 ‘스카이라인 주소 안내사인’이 특징이다. 이 일대는 재개발이 유보된 저층 노후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지대가 높고 단차가 많은 지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주변에 상징적인 지형지물이나 상가시설이 부족해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본인이 있는 위치를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범죄예방디자인을 입혔다.
심사위원들은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이용하게 될 사용자에 대한 조사와 컨설팅에 굉장한 정성과 노력을 투입했고 가장 중요한 안전 이슈와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우수상을 받은 ‘자하담 프로젝트’는 2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영동 삼거리육교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으로 작년 ‘서울은 미술관’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주변 세검정초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동네 아이들에게 신기한 육교길로 통한다. 바닥 곳곳에 설치된 신소재(축광석) 돌이 밤에도 특유의 색을 발현해 마치 야광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전용 앱을 통해 세검정초 학생 92명이 그린 상상의 동물들이 증강현실(AR)로 나타나는 독특한 공공미술 작품도 육교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서울시] |
심사위원들은 “일반적인 보행 육교가 지역의 역사를 기념하고 지역민들의 상상력을 더해 대중이 교감할 수 있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며 “단순한 공공예술이나 기교적인 표현을 넘어 지역사회 내에서 특별한 장소성을 만들어줬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으로 2014년 ‘디자인포아시아어워드’에서 생활안심디자인으로 대상을, 지난해 ‘제3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대상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또 다양한 주체가 제안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거버넌스’는 ‘iF 디자인 어워드 2018’ 서비스디자인 UX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 노하우들을 모아 오는 9월 25일 2019년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국제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확대‧발전시켜온 서울시 사회문제해결디자인과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시민 삶 곳곳에 디자인과 공공미술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입혀 문제는 해결하고 시민 일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