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제64회 현충일]'복지 사각지대' 고령 참전 유공자···수당보다 의료지원 절실

기사입력 : 2019년06월06일 06:25

최종수정 : 2019년06월06일 06:25

文정부 들어서 국가유공자 지원 확대
다만 의료 지원 정책이 실효성 없다는 비판 제기
전문가들 "선별 기준 바꿔 실질적인 효과 거둬야"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대부분 참전 유공자는 고령으로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어 수당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가장 절실한 지원은 의료지원입니다."

'고령의 6·25 참전 유공자 의료급여대상자 지정 청원합니다'는 제목으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고령의 참전 유공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은 수당 인상이 아니라 의료지원 확대라는 비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참전 유공자의 헌신에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며 각종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6.25 참전 유공자회가 6.25전쟁 68주년인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18.6.25 deepblue@newspim.com

6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참전 유공자 지원사업은 지난해 대폭 확대됐다. 기존 22만원이던 참전명예수당이 30만원으로 인상됐다. 2005년 이후 60% 수준이던 참전 유공자 진료비 감면 혜택은 90%까지 높였다. 저소득층 유공자에게는 장례비용도 지급된다.

그러나 참전 유공자 지원사업이 지나치게 수당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6·25 참전 유공자인 80대 A씨는 "30만원씩의 참전 수당이 지급되고 있으나 그 수당을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유공자는 많지 않다"며 "고령으로 각종 노인성 질환 등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6·25 참전 유공자의 경우 대부분 고령이라 수당보다는 의료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 4월 기준 6·25 참전 유공자는 총 9만5800명으로, 약 99.7%가 80대 이상이다. 2015년 14만4168명이던 6·25 참전 유공자는 2016년 12만8950명, 2017년 11만5442명, 2018년 10만540명으로 점차 감소했고, 올해 10만명 이하로 줄었다.

고령의 6·25 참전 유공자들이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현실적으로 의료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국가보훈처가 지정한 병원에서만 진료비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병원에서 진료비 감면을 받기 위해서는 '보훈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이마저도 참전 중에 상해를 입은 유공자(전상군경·공상군경·지원공상군경 등)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는 응급상황 시 일반병원을 이용한 뒤 14일 이내로 관할 보훈지청에 서류를 제출하면 진료비 감면을 받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참전 유공자가 먼 거리의 지정병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지정병원은 전국 보훈병원 6곳, 위탁병원 318곳에 불과하다. "사실상 의료혜택은 유명무실하다"는 것이 6·25 참전 유공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애초에는 상해를 입거나 무공훈장을 받은 유공자만이 의료지원을 받았지만 현재는 모든 참전 유공자분들께서 진료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의료 지원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일반병원에서의 진료비 감면 혜택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되고 있는 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참전 유공자들이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복지 대상 선별 기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일부 참전 유공자에게만 선별적으로 복지를 제공하는 국가보훈처의 정책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적 복지 정책과 상충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국가보훈처 복지 정책의 근본적인 목적은 고령 노인에 대한 의료 복지"라며 "복지 확대 차원에서 선별 기준을 너무 엄격하게 하는 것보다 다소 너그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출이 필요하다면 재원은 어디서든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