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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총 D-1…대우조선해양 인수 '산넘어 산'

기사입력 : 2019년05월30일 15:00

최종수정 : 2019년05월31일 09:04

노조 임시주총장 점거 등 노사대립 극심
물적분할안 통과돼도 주요국 기업결합 심사 앞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기 위한 현대중공업의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총장을 점거하며 사측과 충돌하는 등 노사 대립이 심상찮다. 이에 주주총회 개최 여부 및 법인분할 안건이 통과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과된다 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계획대로 연내 인수를 마무리하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30일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주주총회가 예정된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특히 지난 27일 사측의 주총 예고에 반발해 울산 본사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 사측과 충돌했고, 사측 직원 15명과 조합원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현재 회사측은 법원에 노조의 주총 방해행위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노조는 주총이 열리는 31일 오전 8시까지 점거를 풀어야 한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하지만 노조는 끝까지 주총장을 점거한 채 주총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고,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설 경우 다른 사업장 조합원까지 동원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주들의 의견에 영향을 주는 국민연금 등 국내외 의결권기구는 이미 찬성 의견을 냈다"며 "내일 임시주총은 2주전에 주주들에게 장소와 안건등을 통보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후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물 출자받는 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된다.

물적분할 안건이 계획대로 통과되면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사) 아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사가 위치하게 된다.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향후 국내외 공정거래 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신청서 제출을 앞두고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래 시간이 조금 걸린다. 내년 초까지로 보면 된다”라고 언급했다.

조만간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도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장실사에 대비해 자체 저지단을 꾸리는 등 강경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과 선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조선업이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어찌됐건 통합은 필수 요건"이라며 "노조 등의 반발에 한국 조선업이 통합을 통한 경쟁력 회복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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