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장기화로 수익력 악화 이어져
신규채용 규모도 20% 이상 축소 방침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미쓰비시(三菱)UJF 파이낸셜그룹(FG) 등 일본의 5대 은행그룹의 순이익이 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UFJ를 비롯해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FG, 미즈호FG, 리소나홀딩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홀딩스 등 5대 은행그룹의 2019년 3월기(2018년 4월~2019년 3월) 순이익이 합계로 전년비 24.0.% 감소한 2조449억엔(약 22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홀딩스를 제외하고 4개 은행그룹이 일제히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일본 은행그룹들의 이익이 감소한 것은 2년 만의 일이다.
특히 미즈호FG는 국내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 6954억엔을 계상하면서 80%가 넘는 대폭적인 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시작한 후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익 증가 요인이었던 부실채권 처리 비용의 환입 효과가 사라진 것도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5대 은행그룹의 실질업무순익은 합계로 전년비 12.1% 감소한 1조7916억엔에 그쳤다. 미쓰비시UFJ가 25.6%의 대폭적인 감소를 기록했고, 미즈호FG도 24.5% 감소했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5.3% 감소했다.
미쓰비시UFJ의 미케 가네쓰구(三毛兼承) 사장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 따른 글로벌 경제 전망 우려로 BOJ의 양적완화가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구조조정 속도를 올려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메가뱅크들 간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은행, 채용시장 찬바람 쌩쌩...20% 이상 축소
수익 악화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은행 그룹들은 신규채용 규모를 20~30% 이상 축소하고 있다.
지난 3월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FG, 미즈호FG 등 3대 메가뱅크는 내년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 대비 20% 이상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3대 메가뱅크의 올해 4월 신규채용 규모는 합계 2300명 정도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각각 10~30% 정도 줄일 방침으로 전체 채용 규모는 1800명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채용 방침대로라면 신규채용 규모는 4년 연속 감소하게 되며, 3사 합계로 6000명 이상을 채용했던 2007년의 3분의 1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