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노사, 17일까지 교섭 기한 연장
노조 "15일 파업 안한다는 뜻 아냐...협상 안되면 예정대로 파업"
경기도 노사 28일까지 논의 유보...대구, 인천, 광주 등 파업 철회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전국 곳곳에서 버스노사 협상 타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 버스노사가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17일까지 교섭 기한을 연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파업 예정일인 15일 새벽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역 인근 서울 시내버스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서울시버스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4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협상을 벌였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차 조정회의를 열고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사는 협상 기한인 15일 0시를 앞두고 17일까지 기한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파업이 예고된 15일 새벽 4시까지 협상을 계속한다. 다만 노조 측은 파업 예정일까지 논의가 공전을 거듭할 경우 협상 결렬로 보고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노총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협상 연장이 15일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15일 자정을 넘기면 조정이 종료되니 법적 절차상 논의 기간 연장을 위해 17일까지 협상을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일 새벽 4시까지 협상이 되지 않으면 결렬로 판단하고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버스노조는 5.9%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아직 임금 인상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 측은 당초 제시안인 1%에서 좀더 올린 2% 인상안을 노사 양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울시에서는 버스파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최고 근무조건과 준공영제 실시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 대구, 전남 등 다른 지자체의 임금이 4~8%까지 뛰자 서울시도 파업 명분이 생겼다.
노조 지도부도 다른 지역에서 버스 노조원의 임금이 인상돼 반드시 임금을 올려야한다는 노조원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기도 버스노사는 임금협상을 오는 28일로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15일 버스파업은 일시 중단됐다.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광주 등 노사 협상이 타결된 지역도 있다. 인천시와 인천 시내버스 노조는 14일 오후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광주 버스 노조도 같은 날 마지막 조정 회의에서 임금을 6.4% 올리고 복지기금을 조성하기로 사측과 합의하고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충남과 세종 버스 노조는 일단 내일 파업은 철회했지만 조정 기간을 연장해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