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다큐 '리빙 네버랜드' 후폭풍, 세계로 확대
스타벅스 등 대기업 보이콧 확산…유명인 가세
마이클잭슨 팬들 날선 비판 "HBO 다큐=쓰레기"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10주기가 3개월여 남은 가운데, 4시간짜리 다큐멘터리로 재점화된 고인의 아동 성학대 논란이 확산일로다. 팬들의 거센 비판 속에서도 유명 기업들이 속속 '마이클 잭슨 지우기'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E!온라인 등 외신들은 최근 기사를 통해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매장에 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루이비통 등 유명 패션브랜드에 이어 스타벅스도 마이클 잭슨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마이클 잭슨 [사진=영화 '디스 이즈 잇' 스틸] |
이미 가수 드레이크도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콘서트에서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배우 로즈 맥고완은 TV프로그램에서 마이클 잭슨이 추악한 아동 성추행범이라고 공개 디스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마이클 잭슨을 비판했다. 미국의 인기 TV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은 아예 마이클 잭슨 관련 에피소드를 들어냈다.
마이클 잭슨의 생전에도 논란이 됐던 아동 성학대 의혹은 올초 HBO의 다큐멘터리 '리빙 네버랜드'를 통해 재점화됐다. 꽤 해묵은 이 논란은, '리빙 네버랜드'를 접한 유명인과 기업들이 전례 없이 마이클 잭슨을 보이콧하면서 '팬과 안티의 전쟁'으로 비화했다.
마이클 잭슨 지우기의 반대편에선 고인의 명예를 지키려는 팬들의 비판이 거세다. 어린 시절부터 고인과 함께 한 배우 코리 펠드만 등은 '리빙 네버랜드'가 마이클 잭슨을 매도한 영상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HBO 다큐에 뿔이 난 마이클 잭슨 팬들은 "문제의 영상엔 피해자 주장만 담겼을 뿐, 증거는 쏙 빠졌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쓰레기 다큐" "돈에 눈멀어 고인을 욕보이는 짐승들" 등 다큐와 출연자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진다.
한편 외신들은 이번 사태로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쌓은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AP 등은 "마이클 잭슨이 평생 노력해 만든 유산이 먹구름에 둘러싸였다"며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