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단 발족
듀퐁 등 전문기관 통한 안전진단 실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 10년간 30명이 넘는 사망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진 현대제철이 무재해 사업장 조성을 위해 나섰다. 지난 달 20일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사고가 난데 따른 조치다. 앞서 당진제철소에서는 지난 2017년, 2016년에도 각각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까지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14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자문단 설립 및 내부 근무자들의 안전소통 강화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적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행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기업의 안전문제 해결에 외부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하는 것은 국내 산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향적인 시도다.
향후 구성될 현대제철의 안전자문단은 산업안전 관련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현대제철은 자문단을 통해 안전 전반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종합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뉴스핌DB] |
또한 관할 사업장 내에서 근무하는 협력·외주업체 포함 모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작업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장 곳곳의 잠재적 위험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전문가 집단의 의견과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수렴,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각각의 방안들이 실제 작업현장에 철저히 적용되도록 엄격한 관리감독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작업현장의 소통이 안전도 향상과 연계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각 사업장에 상시적인 안전 소통 채널을 운영하는 동시에, 이들 채널을 통해 활발한 의견개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에도 역량을 기울인다.
현대제철은 또 듀퐁(Dupont) 등 세계적인 산업안전 컨설팅업체에 안전진단을 의뢰해 현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안전관리대책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직영, 협력업체, 외주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무자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며 “안전에 대한 차별 없는 작업장 구축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