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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이슈] 김정은, 폐기 카드 꺼낸 영변 핵시설 어떤 곳?

기사입력 : 2019년03월01일 05:55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23

10여개 연구소로 구성된 북한의 주요 핵시설
핵무기 핵심물질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생산

 

[하노이·서울=뉴스핌] 특별취재단 = 세기의 핵담판으로 불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국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베트남 하노이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해체를 말하면서 대북제재 해체를 원했다"며 "나는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언급, 협상이 결렬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핵심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를 놓고 북미 간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해체를 내놓았지만, 미국은 영변 이상의 것을 원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 조치 1순위로 꺼내 놓은 영변 핵시설이 어떤 곳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104km 거리에 위치한 영변의 행정구역 명칭은 평안북도 영변군이다. ‘국경(邊)을 편안하게 한다(寧)’는 뜻의 영변(寧邊)은 고구려 때부터 산성이 있어 외적을 방어하던 곳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중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지명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영변 핵시설은 1994년 동결화가 이루어지고 2003년 재개되었다.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2007년에 다시 불능화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건설이 중단된 시설들도 존재한다. 반면 재가동과 확장 등으로 6차례의 핵실험도 실행하여 북한의 핵심 핵시설에 해당한다.

<사진=38노스>

1962년 최초 조성된 거대 원자력 연구단지

영변 핵시설은 핵무기 핵심물질인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이다. 미확인 시설도 존재하나 확인된 시설만 8개에 이른다. 연구용 원자로인 ‘IRT-2000’와 ‘5메가와트(MW) 원자로’는 현재 운영중이며 ‘50MW 원자로’는 1994년 건설 중단 이후 본격적인 건설 재개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또 2010년 착공한 ‘100MW 원자로’는 건설중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2009년 4월에 착공, 2010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우라늄 농축시설’은 2000여개의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기체 원심분리법에 따라 연간 8000kg-SWU(농축서비스단위)의 우라늄을 농축한다.

핵연료 가공공장은 5MW, 50MW 원자로 연료 제조용 시설로 재건 중에 있다. 1985년 착공해 현재 운영 중인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은 연간 110톤의 재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동위원소가공시설이라는 연구시설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폐기 비용 수조원 예상용도 전환 가능성도 염두

‘폐기’는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 ‘불능화’ 이후 단계를 말한다. 관련 시설을 모두 파괴 또는 제거하여 핵 프로그램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만들거나 해체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향후 북미 간 논의가 영변 핵시설을 단순히 기술적으로 폐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카지노, 미술관, 생태 공원 등으로 공간 전환을 모색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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