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르포] “SK하이닉스 들어온다"..용인 원삼면 땅값 "부르는 게 값"

기사입력 : 2019년02월26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2월26일 07:31

3.3㎡당 50만원하던 땅값 최근엔 호가 4백만~5백만원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에 들썩
"과열 우려, 좋은 매물인지 꼼꼼히 따져야"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경기도 용인 양지나들목(IC)에서 국도로 빠져 남쪽으로 내려가면 좌항리란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버스를 바꿔 타고 부지런히 길을 달리면 용이 승천했다고 이름 붙여진 용담저수지가 나온다. 호수를 빙 돌아 굽이진 길을 넘다 보면 마침내 작은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25일 찾아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모습이다. 

이 곳은 인구 8000명이 사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농지마다 비닐하우스가 들어섰고 주택마다 농기계·경운기가 놓인 것이 전형적인 옛 시골 농가의 모습이다. 입구에서 만난 백발의 남성은 “택시도 잘 다니지 않는, 경기도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라며 마을을 소개했다.

다시 차를 타고 10여분을 더 들어가면 인적이 드물고 사방이 논으로 빽빽한 들판이 보인다. 반도체 산업단지 부지로 검토되는 죽능리 벌판이다. 지금은 평범한 농촌이지만 만일 총 4개의 반도체 공장이 지어질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교 인근 모습 [사진= 박진범 기자]

조용하던 원삼면이 최근 ‘설렘’으로 들썩이는 모양새다.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이 일대 448만㎡(약 135만평)에 반도체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면서다.

생산 시설만 약 231만㎡(70만평), 5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다. 10년 동안 120조원을 투자한다. 규모만 놓고보면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위용이다.

공장이 생기면 원삼면 일대도 ‘SK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주민들도 모처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마을을 걷다보면 2~3분 간격으로 ‘반도체공장 유치 환영’이란 플래카드가 등장한다. 대부분 지역 주민회, 부녀회에서 내건 것들이다. 

인근 주민인 B(79)씨는 “원삼면은 그동안 시·도의 개발 계획이 수차례 엎어진 곳”이라며 “마을 주민들도 이번엔 제대로 개발돼서 마을이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 원삼면을 가득 채운 '반도체공장 유치 환영' 플래카드 [사진=박진범 기자]

개발 기대감에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부지 결정이 가시화하자 투자 문의가 빗발친 것. 고당리에서 만난 한 중개업자는 “걸려오는 전화 문의만 3~4배, 직접 방문횟수는 5~10배로 늘었다”며 “아주 피곤하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또한 “오늘은 평일이라 조금 줄었는데 지난 주말(23~24일)에는 땅보러 온 외지인들의 차로 바글바글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주거지의 평당 가격은 150만원 정도다. 그런데 반도체단지 조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400만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마을에는 평당 500만원을 받겠다는 광고단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평당 50만원도 안 되는 농지를 이젠 100만원을 부르더라”며 “대형 호재가 생겼으니 급한 마음에 '무조건 사고보자'는 심리로 논두렁(농지)을 사려는 사람도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공장 발표 이후 땅값이 더 오를 것이란 생각에 토지 주인들이 '알짜배기' 땅들을 내놓지 않고 꽁꽁 싸두고 있다"며 "때문에 막상 거래할 매물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한 공인중개사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후 거래 및 가격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2019.02.25. [사진=박진범 기자]

일부에선 지나친 부동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예전에는 편의점, 음식점도 장사가 안돼서 상가 건물이 모두 비어있었다”며 “최근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부동산들로 빼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지에서 온 업자들 때문에 경쟁이 심해지고 가격에 '장난질'도 많이쳐서 실제 시세보다 값이 엄청 올랐다”고 걱정했다. 부동산 과열로 땅값이 폭등하거나 가격에 거품이 심하게 낀다는 우려다.

그는 “세종시보다 비싸진다는 소문도 도는데 신도시와 공장은 다르다”며 “무조건 오른다는 생각에 좋지 않은 매물을 덜컥 샀다가 되팔 수 없게 되면 결국 손해를 볼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SK하이닉스의 요청대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이를 승인할 경우 초대형 반도체단지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현재 공장 부지로 검토되는 곳은 원삼면 독성리, 죽능리, 두창리 등 3개 지역이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