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불륜설을 보도한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불륜 사진으로 협박했다고 폭로하면서 양측간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
베이조스는 7일(현지시간) 미디엄닷컴 웹사이트 블로그에 인콰이어러와 그 모회사인 아메리칸미디어(AMI)가 인콰이어러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사적인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인 베이조스는 ‘인콰이어러와 AMI가 정치적 동기 또는 정치 세력의 영향으로 베이조스에 대해 보도한 것이 아니다’라는 거짓 성명을 내지 않으면 자신과 불륜 대상인 로렌 산체스의 사적인 사진을 공개한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이조스는 오히려 협박 사실을 폭로하며 반격에 나섰다. 베이조스는 “개인적으로 치러야 할 대가와 당혹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인콰이어러와 AMI)이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며 “나 정도의 지위에 있는 사람조차 이러한 협박에 맞서지 못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협박에 맞설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베이조스가 지난 1월 초 맥켄지 베이조스와의 이혼을 발표하고 며칠 후 인콰이어러는 산체스와의 불륜설을 보도하며 베이조스와 산체스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이에 베이조스가 인콰이어러가 문자메시지를 입수한 경로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불륜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조사를 중단하라고 협박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조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앙숙으로 유명하고, WP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논조를 이어왔다.
반면 데이비드 페커 AMI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고 지속적으로 베이조스와 아마존, WP를 공격해 왔다. 페커는 지난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트럼프에 대한 우호적 보도를 내도록 인콰이어러에 지시하기도 했으며, 캠페인 때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를 주고 독점 보도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베이조스의 보안 컨설턴트인 게빈 드 베커는 지난달 31일 인콰이어러지의 베이조스 보도는 정치적 동기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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