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여성 미술가가 여성문제를 바라볼 때…페미니즘은 다양한 빛을 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대미술관, '여성의 일: Matters of Women' 내달 24일까지 전시회
사회의 감각,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시 필요
윤석남 "페미니스트 운동 계속해서 일어나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여성 작가들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성 불평등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여성 작가의 시선에 머문 국내 성 불평등 문제의 스펙트럼은 넓다.

지난해 12월27일 서울대미술관에서 개막한 ‘여성의 일: Matters of Women’ 전시회는 11인의 여성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성불평등 문제를 회화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 작가의 눈으로 꿰뚫어본 사회 속 성불평등 문제를 미학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해석의 폭이 한층 다양해졌다. 

점을 찍어 20대 비정규직 여성의 노동행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작품. 박자현, 일상인, 2011, 종이에 펜, 162x120cm [사진=서울대미술관]

여성의 문제를 여성의 시각에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전시를 기획한 서울대미술관 관계자는 "여성과 관련한 주제전 개최뿐만 아니라 여성이 목소리를 낼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여성 작가들에게 발언권을 주면 어떨까하는 기획에서 전시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에 참여한 한 작가는 “페미니즘 주제의 전시는 협소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작가는 “페미니즘 관련 작업이 미술관에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페미니즘’이 이슈화되기 전까지는 극소수였다”고 말했다. 다양성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미술계마저도 페미니즘의 장벽은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승복, 1366 프로젝트, 2003, 아카이브 피그먼트 프린트_100x200cm [사진=서울대미술관]

고등어 작가는 자신이 공감할 수 없는 ‘남성의 욕망’을 관찰하고 이를 타자화해 냉소적이지만 연민을 가지고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을 부각시킨다. 출품작 ‘엷은 밤’ 시리즈는 남성의 신체가 서서히 ‘신체성’을 잃어버린 과정을 그린 드로잉 연작이다. 작품에서 자신의 형상과 닮은 석상을 메고 다니는 남자는 자신의 욕망과 환상을 마주하며 서서히 소멸해간다. 신체가 소멸해가면서 석고상도 함께 마모되어 간다. 이는 대상 없는 욕망 그 자체를 동력 삼는 남성의 모습이다. 여성의 시각에서 남성적 욕망의 허무함과 실현불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노승복 작가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멍 이미지를 확대한 작품 ‘1366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분홍색, 노란색, 보라색 등 따뜻한 색감으로 가득찬 추상적 풍경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를 가까이서 보면 매 맞아 멍든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확대해 제작한 것이다. 제목의 ‘1366’은 ‘여성폭력 긴급 전화번호’다. 따뜻한 색감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의 잔인함을 보여준다.

고등어, 엷은 밤, 2018, 종이에 연필, 51x31.5cm [사진=서울대미술관]

작가 장파는 ‘여성기’를 그렸다. 남성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벗어난 형체다. 장파의 여성기는 남성의 욕망의 대상이자 동시에 여성의 욕망의 주요기관이다. 미뢰(혀와 연구개에 주로 분포하며 맛을 느끼는 감각 세포가 몰려있는 세포)를 연상시키는 작은 돌기들은 이 기관이 남성적 욕망의 대상일 뿐 아니라 여성 스스로 다양한 욕망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기관임을 역설한다. 유기체에 돋아난 ‘눈’은 욕망을 채우기 위한 기관으로서만이 아닌 그 욕망을 직시하고 판단하는 지각의 바탕으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사실 한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여성주의 운동은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에는 2010년부터 급속도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한국의 1세대 페미니즘 작가인 윤석남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스트 운동에 대해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일어나야 한다. 세게 일어나야 한다. 어떤 변화가 온 다음에 평등을 찾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좀 더 과격하게 해도 참아줘야 하지 않나 싶다. 나는 과격하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제 시대에 좋은 그림을 그렸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여성 작가가 많다. 그런게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는다. 이런게 속상하다. 약오른다. 그래서 나는 명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한다는 욕심이 있다”며 “후배들에게 늘 이야기한다. 몸 관리 잘하라고. 그림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관리하고 있고 오래토록 작품활동을 할 거다”고 첨언했다. 

장파, Drawing for Brutal Skins 시리즈, 2018, 종이에 펜과 수채 [사진=서울대미술관]

여성 문제와 관련해 미술 작가들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한 작가는 “미술은 감정과 감각을 다루는 파트다. 작가는 사회의 감각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감각적으로 사회를 바꿀 것이냐 고민하는 사람이 작가다. 지금의 사회분위기에 맞는 새로운 감각들, 그런 것들에 대해 사실 좀 더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다른 현대미술 작가는 “감각을 더 극대화하는 게 예술이라 생각한다. 감각을 다루는 전시가 있어야 한다. 일종의 조형 언어로 더 많은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그런 감각들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건국 250주년 금화 본인 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24캐럿 기념 금화 발행을 승인하며 '자기 우상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미술위원회(CFA)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기념 금화 발행안을 이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금화 디자인. 미국 조폐국 제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1910년 설립된 CFA는 워싱턴 D.C. 내 연방 공공건물과 기념물 등의 디자인을 심의하는 독립 기관이다. 이번에 승인된 금화는 워싱턴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을 바탕으로, 책상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는 엄숙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는 금화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보좌관 체임벌린 해리스는 "클수록 좋다"며 직경 3인치(약 7.6cm)에 달하는 대형 금화 제작을 제안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 정신과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J.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프로필은 없다"며 발행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금화 발행이 법적 허점을 노린 '편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법상 생존해 있거나 사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대통령의 초상은 유통되는 달러 동전에 새길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금화를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수집용(non-circulating)'으로 분류함으로써 이 규제를 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이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초당파적 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도널드 스카린치 위원 역시 "1926년 쿨리지 대통령의 사례가 있지만, 당시엔 건국 영웅인 조지 워싱턴의 얼굴 뒤에 겹쳐진 형태였다"며 "현직 대통령 단독 초상을 대형 금화에 새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자신의 이름을 국가 자산에 각인시키는 행보를 광범위하게 지속해 왔다. 워싱턴의 주요 정부 건물은 물론 차세대 해군 함정의 함급명, 부유층 대상 비자 프로그램, 정부 운영 처방약 웹사이트, 심지어 어린이용 연방 저축 계좌에까지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기념 금화 외에도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새로운 1달러 동전의 연내 유통을 제안해 놓은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2026-03-20 11:08
사진
'법정 소란' 권우현 영장심사 시작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등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20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정 소동 혐의를 받는 권우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권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권우현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03.20 ryuchan0925@newspim.com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권 변호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의 속행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의 증인신문 도중 소란을 피워 감치 15일을 선고받았다. 이후 권 변호사는 같은 달 열린 감치 재판에서 "해보자는 것이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봅시다"라고 발언했고, 재판부는 이를 문제 삼아 감치 5일을 추가로 내렸다. 그러나 이후 서울구치소가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수용을 거부하면서 집행 명령이 정지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같은 달 법정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인 이하상·권우현·유승수 변호사의 법정 내 품위 손상 행위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내 모욕적 발언 등을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변협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발언 부분에 대해서만 징계 개시를 청구하고, 법정 내 언행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호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변협 결정에 대해 지난 12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3-20 11:0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