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트로 교수 "中 목적은 미군 감축, 자국 안보 강화 기회"
와일더 전 보좌관 "北·中 밀착관계, 북핵 협상에 도움 안돼"
클링너 연구원 "中,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는데도 제재 완화 촉구"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중국과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친밀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북·중 밀월관계가 향후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3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북·중 간 밀월 관계에 대해 "미북 회담에 나서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시진핑 주석이 힘을 실어줘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베이징 신화사=뉴스핌] 이미래 기자 = 지난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베이징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두 나라의 밀착이 북핵 협상에 도움을 줬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면서 "중국이 2017년 초반 수준의 대북 압박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와일더 전 보좌관은 "북한에게 중국과의 관계 복원은 미·북 협상에서 '단계적 비핵화' 요구를 강화할 지렛대를 얻게 된 셈"이라며 "중국이 단계적 접근을 올바른 비핵화의 길로 간주하는 이상 북한이 협상에 나섰다는 이유 만으로도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중국은 한반도 긴장과 미국의 대북 군사 공격 논의가 재개되는데 극도로 거부감을 갖는다"면서 "이 때문에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없는데도 많은 진전이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과 미국의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인 오리아나 마스트로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의 주된 목적은 미군 감축"이라며 "조만간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스트로 교수는 "중국은 이번 회담을 자국 안보 강화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면서 "시 주석은 미국에도 자국의 승인이 없는 한 역내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트로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이 자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 등 역내 현안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이는 역내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고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