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차 대전 속 3개 에피소드, 연극 '벙커 트릴로지'
서울과 시리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연극 '더 헬멧'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공연의 메카 대학로에서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은 일명 '지탱' 콤비로 불리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이 함께한 연극 '벙커 트릴로지'와 'The Helmet(더 헬멧)-Room's Vol.1'(이하 '더 헬멧')이 공연 중이다. 어째서 두 사람이 관객의 신뢰를 얻고 있는지 작품을 통해 확인해보자.
◆ 세 편의 옴니버스 작품…'벙커 트릴로지'
연극 '벙커 트릴로지' 포스터 [사진=㈜아이엠컬처] |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세계 1차 대전 중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국내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아가멤논', '맥베스', '모르가나' 세 편의 옴니버스로 이루어졌으며, 각각의 개별적인 이야기로 완성도가 뛰어나 한 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완전한 연극 한 편을 보는 기분이다. 다만 한 편을 관람한 후 다른 두 편을 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관객을 몰입시키고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각 작품에서 배우들은 정확한 캐릭터의 이름보다 '병사1, 2, 3, 4'로 구분된다. '병사1'은 배우 이석준과 박민성, '병사2'는 배우 오종혁과 신성민, '병사3'은 배우 강승호와 김바다, '병사4'는 배우 정연과 이진희가 연기한다. 매우 좋은 공간에서 관객들이 무대 3면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로, 실제 전쟁 현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오는 2월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 4개 공간, 4개 이야기…'더 헬멧'
'더 헬멧' 서울 빅 룸 공연 장면 [사진=아이엠컬쳐] |
연극 '더 헬멧'은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각각의 에피소드 안에서 다른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는 형태의 작품이다. '룸 서울'은 1987년과 1991년 민주화 운동 당시 학생들과 이를 탄압하는 백골단의 이야기, '룸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활동하는 긴급구조대 화이트헬멧과 아이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룸 서울'과 '룸 알레포'는 '빅 룸'과 '스몰 룸'으로 한 번 더 구분된다. 불투명하다가 투명해지는 유리벽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서로 다른 극이 펼쳐지며 동시에 소음과 대사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이 작품 또한 작품마다 독립돼 있지만, 한 편을 본 후 다른 공간의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배우 이호영 이정수 한송희가 초연에 이어 합류했으며 김종태 김슬기 강정우 양승리 소정화 김국희 김보정이 함께 한다. 오는 2월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