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티웨이항공, 정비·훈련 인프라에 투자
선제적 대응 통해 사고 예방·신뢰성 제고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기체 결함 등으로 안전 문제를 지적받아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안전 운항을 위한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재 및 노선 확대와 동시에 선제적 대응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고객 신뢰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저비용항공사(LCC) 6개사 항공기.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사진=각사] |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항공사들은 최근 수백억원을 투자해 안전 운항 강화를 위한 설비 도입, 인프라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LCC 최초로 모의비행 훈련 장치를 도입해 설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운항품질관리를 위한 운항안전감사제도인 'LOS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달 중 해외 컨설팅 업체에 안전관리 절차와 품질에 대한 진단을 맡기는 등 외부 진단과 평가를 늘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약 412억원을 투자해 운항, 객실, 정비 분야 등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전한 운항 환경 조성에 나선다.
올해 안에 모의비행 훈련 장치를 도입하고 객실승무원 훈련센터 구축, 운항관리사 교육훈련 시스템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에는 교육 및 훈련을 외부 위탁을 통해 진행해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전으로, 올해 안전을 강조하며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외부 기관을 통해 진행하던 훈련들도 자체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해 회사 내에서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 특히 기재 도입, 노선 확대와 함께 운항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비 능력을 키우려하고 있다. 정비 인력과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 기체 결함으로 인한 운항 지연 등을 줄이고, 나아가 '안전'에 대한 불명예를 씻고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LCC의 국제선 지연 사유는 접속과 정비 등 기체사정이 72.2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작년 1~3분기 동안 LCC 중 국제선 지연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이스타항공(8.3%)이며, 티웨이항공이 7.0%, 진에어가 5.92%로 뒤를 이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업계의 안전 강화 움직임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라며 "정비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늘리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교수는 "LCC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재를 계속 늘리고 있다"면서 "비행기를 많이 띄우다보니 정비 문제가 많이 드러나는데, 지연 등 비정상운항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정비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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