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에서 가족을 소재로 한 미니시리즈 '왜 그래 풍상씨'를 선보인다.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까지 한 드라마에 베테랑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KBS 진형욱 PD와 배우 유준상, 이시영 등 출연진은 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왜 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를 열고 가족드라마의 대가 문영남 작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첫째 형 이풍상 역의 유준상은 "대본 처음 받았을 때부터 참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시기적으로도 좋은 때를 만난 것 같다. 매 회 찍으면서 가족과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뭘 모르고 지나갔구나 싶다. 2019년이 되고 저도 옛날 사람이 됐는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서로서로 모르고 지나가고 잠시 잊고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촬영하면서 느끼게 된다. 영상 보는데 동생들 보니 또 울컥했다"고 소회를 말했다.
배우 유준상 [사진=KBS] |
둘째 진상 역을 맡은 오지호는 "진상 짓만 골라하는 형님의 등골브레이커다. 저랑은 1도 안닮았는데 캐릭터에 올인하느라 진상 짓 많이 하고 있다. 형님이 있지만 제가 인생역전으로 가족을 먹여살리겠다는 집념이 있는 캐릭터"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화상 역의 이시영은 "너무나 좋은 캐릭터를 만나게 돼서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기대했고 정상 역으로 등장하는 전혜빈은 "유일한 브레인이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등골 브레이커를 보여드릴 생각이다. 화상 언니와 쌍둥이지만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의 최대 관심사는 그동안 여러 차례 흥행을 기록하며 주로 주말드라마 극본을 써온 문영남 작가의 성향이 '풍상씨'에 담길지 여부였다. 진 PD는 "막장이 더이상 파내려갈 수 없는 끝에 다다른 상태가 막장인 것 같은데 지금 현실이나 풍상씨의 상황을 보면 막장일 수도 있다. 다만 장르적으로 가족드라마라고 해서 일부러 취한 막장 설정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사진=KBS] |
그는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라 현실과 이질감이 있다면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할 텐데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의, 피부에 와닿는 사람들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감정들을 따라가다보면 더 깊이 빠져들게 되고 울고 웃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도 '풍상씨'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진 PD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캐스팅이 기적적으로 잘 이뤄졌다.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대본이 재밌어서라더라. 본인들 이름을 잊어버릴 정도로 현장에서 잘 지내고 있다. 이 사람들이 이걸 하기 위해 태어났나. 저는 큐하고 컷만 하면 된다. 행복하게 찍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출연진은 문영남 작가의 대본에 무한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혜빈은 "작가님 대본 자체가 워낙 촘촘하고 빈 틈이 없다. 어떻게 연구를 해온다기보다 어떡하면 사실적으로 쓰인 대로 표현하느냐가 사실 관건이었다. 공부할 때 '수학의 정석'을 거쳐가듯이 드라마의 정석, 대본의 정석을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감독님과 작가님 믿고 열심히 현장에서 캐릭터를 더 현실화할 수 있는지 중점을 두고 있다"고 이번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얘기했다.
이시영 역시 "주말극을 계속 하셨던 문영남 작가님의 작품이 미니시리즈라 더 신선한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짧아진 호흡만큼 이야기가 압축될 거라 매 회 이슈가 많고 재밌는 부분이 많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왜 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유준상)과 등골브레이커 동생들의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과연 힘이 되는 존재인지, 짐이 되는 존재인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일깨우는 드라마다. 총 40부작으로 9일 밤 10시 1·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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