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애플 쇼크...中 성장둔화에 美기업들 떨고 있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03일 17:57

최종수정 : 2019년01월04일 07:2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애플이 실적 부진을 실토하며 중국을 이유로 들자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희생자가 애플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라 긴축재정에 나선 가계 소비자들이 저가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미국 자동차기업들과 스타벅스, 페덱스 등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2019 회계연도 1분기(국내 회계기준 2018년 4분기) 매출 전망치를 840억달러(약 94조6848억원)로 이전 전망치인 890억~930억달러에서 낮춰 잡았다.

이에 대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신흥시장에서 몇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리라 예상했지만, 중화권의 경기 하강이 얼마나 가파를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선제 가이던스 대비 매출 미달 규모 대부분과 글로벌 매출의 전년비 감소분 100% 이상이 중화권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IHS마르키트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지브 비스와스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이 약화된다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 상당수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취약하다는 점을 명백히 드러낸다”며 “미국 기업들은 제조업 공급망과 소비시장 둘 다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십 년간 고속성장을 이어온 중국 경제가 꺾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990년 이후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에는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중국 정부의 부채 감축 노력에 한층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던 다국적 기업들에게 굉장한 악재다. 비스와스는 “미·중 무역협상이 올해 초에 마무리돼 무역 갈등이 해소되고 시장 공포가 완화되지 않으면 미국 기업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설팅기관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벤자민 카벤더 애널리스트는 CNN에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능력이 악화되고 화웨이와 샤오미 등 아이폰보다 저가지만 기능은 떨어지지 않는 토종 브랜드들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애플과 같은 고급 브랜드는 중국에서 제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글로벌 매출의 약 15%를 중국에서 거둔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이브스는 “중국은 애플 성장 스토리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애플이 중국에서조차 고가 전략을 구사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말했다.

아이폰XS [사진=로이터 뉴스핌]

CNN과 블룸버그는 이러한 추세의 다음 희생자로 우선 스타벅스를 꼽았다. 스타벅스는 고가 제품을 팔지는 않지만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로 통하고 있으며, 보다 저가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종 브랜드 루이싱커피(Luckin Coffee)가 무섭게 성장하며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야심찬 사업 확장 계획을 추진하던 중 매출 성장 둔화라는 복병을 만났다. 역시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가계의 긴축재정 여파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벅스는 중국 매출 증가율이 장기적으로 1%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미국 및 글로벌 매출 증가율인 3% 및 4%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도 중국 시장에서 위기를 맞았다. 중국은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중산층의 상징인 자동차 매출이 무섭게 증가하며 수년 간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블록버스터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의 경우 중국 매출이 미국이나 유럽 매출보다 컸다.

하지만 지난해 말 GM과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고했다. 일부 회사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리서치기관 시노오토인사이츠의 튀 러 창립자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가장 취약한 자동차회사로 포드, 폭스바겐, 테슬라를 꼽으며, 보다 저가 제품으로 무장한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