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하락하던 유가는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낙폭을 줄이면서 큰 폭으로 상승 전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3달러(2.5%) 상승한 46.5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2주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1.11달러(2.1%) 오른 54.91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채굴 장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장중 유가는 러시아의 산유량이 지난해 소비에트 연방 해체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산유량도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라크의 원유 수출도 지난해 말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제조업 지표 둔화로 아시아와 유럽, 뉴욕 증시가 세계 경제 위축 우려로 약세를 보인 점 역시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
PVM오일의 스티븐 브레녹 중개인은 “징조가 고무적인 것에서 거리가 멀다”면서 “현재 약세 편중은 단기적으로 지속할 것이고 현재 웅덩이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 오전 거래에서 유가는 주가를 따라 낙폭을 급격히 줄여 큰 폭으로 상승 반전했다. 사우디의 12월 원유 수출량이 하루 725만3000배럴로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지했다. 일부에서는 이달부터 OPEC과 비회원국의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이 이행되면서 유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장중 유가는 4%대의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위즈덤트리의 니테시 샤 리서치 책임자는 “상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약세는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