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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핫코너’ 3루수 고민은 언제 끝날까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08:47

최종수정 : 2018년12월21일 08:47

[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LG 트윈스는 항상 3루수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핫코너’라고 불리는 만큼 빠른 타구가 많이 오기 때문에 수비력은 물론이고, 장타력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3루수를 맡는다.

지난 2009년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영입한 정성훈이 LG의 3루를 책임졌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수비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겨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LG는 정성훈이 1루수와 지명타자로 전향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외국인 3루수를 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조쉬 벨. 잭 한나안, 루이스 히메네스, 아도니스 가르시아 등이 LG를 거쳤다. 이들 중 루이스 히메네스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 올해 장타력 있는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영입했지만,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50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치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올 시즌 3루수로 활약했던 가르시아(왼쪽), 양석환 [사진= LG 트윈스]

LG는 결국 장타력 있는 타자인 양석환을 3루에 배치했다. 수비에서 다소 부족한 감은 있지만, 타격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차명석 LG 단장은 양석환의 군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양석환은 현재 상무에 지원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이 상황에서 가장 그리운 선수는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강승호의 존재다. 강승호는 시즌 초반 LG의 주전 2루수로 시작했지만, 잦은 수비 실책과 공격력 부족으로 주전에서 밀려난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강승호는 SK로 이적한 뒤 2루수와 3루수를 동시에 소화하는 등 포스트시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3루수로는 최정(SK), 모창민(NC), 송광민(한화), 김민성(넥센)이다. 최정과 모창민은 이미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해 잔류가 결정됐고, 송광민과 김민성 역시 소속팀과의 계약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트레이드 또는 내부 육성이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차명석 LG 단장은 시즌이 끝난 뒤 “외부 FA 영입은 없을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3루수 자리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언급했다. 차 단장은 “투수 유망주를 내주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을 것이다. 야수를 주고 3루수를 데려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 단장은 ‘사인 앤 트레이드’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사인 앤 트레이드란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나이가 많거나 보상 규정 등으로 인해 영입하기가 애매할 경우 원소속팀과 우선 계약을 맺고 트레이드를 통해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구단 입장에서는 FA 보상규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고, 선수에게도 계속 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다만 사인 앤 트레이드는 구단과 FA를 선언한 선수 사이에 긴 협의가 끝나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 단장은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팀 내 비중이 크지 않은 선수의 길을 열어주는 트레이드는 비교적 뜻이 잘 맞지만, 전력이 보강되는 선수의 교환은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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