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일관계가 좋은 상태라고 인식하는 일본 국민 수가 1년 전에 비해 급감했다고 1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반감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요미우리신문과 미국 갤럽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일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일본에서 39%로 2017년 조사(56%)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은 39%로 전회(23%)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했다.
"관계가 좋다"는 응답의 하락 폭은 해당 여론조사가 전화방식으로 바뀐 2000년 이래 가장 큰 폭이었다. 미국에선 "관계가 좋다"고 답한 비율이 50%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며, "관계가 나쁘다"는 11%에 그쳤다.
일본에서 "미국을 신뢰하고 있다"는 응답 역시 전회(39%)에 비해 하락한 30%로 나타나, 2000년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미국에서 "일본을 신뢰하고 있다"는 응답은 70%였다.
신문은 일본에서 대미 여론이 악화한 이유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일 무역적자 시정을 요구한 것에 대한 반감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적자 시정요구를 "납득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75%였다.
미·일 동맹관계와 관련된 인식에는 지난해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일본에서 64%, 미국에서 70%로 과반수를 넘겼다. 양쪽 모두 과반수를 넘겼다.
자국에 있어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는 국가(복수응답)를 선택하라는 질문에서 "중국"을 선택한 사람은 일본에서 75%(전회 67%), 미국에서 60%(전회 51%)로 양국 모두 상승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미국에서 28%로 지난해 16%에 비해 상승했으며, "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22%로 지난해(29%)보다 하락했다. 일본에선 "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67%로 지난해와 같았다.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제재에 대해 미국에선 "높게 평가한다"는 응답이 50%로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42%)를 상회했다. 반면 일본에선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가 47%로 "높게 평가한다"(35%)보다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에 대해선 일본 응답자의 49%가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38%였다. 반면 미국에선 "높게 평가한다"가 48%,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가 46%로 의견이 나뉘었다.
여론조사는 미일 모두 전국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컴퓨터로 무작위 생성한 고정전화와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거는 RDD방식으로 실시됐다. 일본에선 11월 30일~12월 2일 조사가 실시돼 1036명이 응답했다. 미국은 11월 26일부터 12월 3일 조사해 1000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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