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농심의 해외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8500만달러로 잡았다.
농심은 올해 해외사업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17일 밝혔다. 올해 농심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7억6000만달러가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 해외 법인이 최대실적을 거뒀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사업도 23% 가량 성장하면서 신기록 달성을 견인했다.
농심은 대표주자 신라면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주요 국가의 대표 유통 채널을 적극 공략했다. 특히 미국에서 월마트·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는 것.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고 불리는 메인스트림 매출이 아시안 마켓을 앞질렀다.
[자료=농심] |
농심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국 전역 월마트 4000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코스트코, 크로거 등 현지 대형마켓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미국 내 주류시장이라 불리는 메인스트림 매출이 34% 급증했다. 메인스트림 마켓과 아시안 마켓의 매출비중이 지난해까지 5:5였다면 올해는 6:4 정도다.
농심 측은 "신라면의 차별화된 매운맛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매출 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확실한 위상을 보여줬다.
지난 1971년 미국 라면수출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농심은 1994년 미국에 최초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 LA를 비롯해 중국 상해, 심양, 청도, 연변 등 해외에서 5개 생산공장을 가동,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와 촘촘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현지 일본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저가정책을 펼치는 일본라면 브랜드와 달리 신라면, 신라면블랙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것.
실제 일본 브랜드들은 주공략 대상이 저소득층이고 공장을 미국 현지에 두고서도 외부에서 면과 스프를 공급받아 믹스해서 저가에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에 이어 15%의 점유율로 미국 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2%에 불과했지만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원조인 일본 라면을 따라잡고 있다.
신동엽 미국법인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남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 제품을 찾고 있다"며 “농심의 제품력과 체계적인 생산-유통 시스템을 바탕으로 수년 내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 1위에 올라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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