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南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대결분위기 고취시켜"
"韓공군 단독훈련·2019 국방예산 증액, 평양공동선언에 배치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이 16일 우리 군 당국의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와 '작전지휘관회의' 등을 문제 삼으며 "남조선(남한) 군부가 북남관계 개선 흐름에 역행하며 군사적 대결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군사적 대결을 고취하는 구태의연한 처사'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남조선 군부는 서울에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라는 것을 벌려놓았다"며 "회의에서는 문제해결을 힘으로 담보해야 한다느니 하는 호전적인 발언들이 튀어나왔다"고 밝혔다.
신문은 "군부 우두머리들은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미국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떠들면서 대결분위기를 고취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같은 날 합동참모본부가 조직한 연말 작전지휘관 회의라는 데서도 당국의 정책을 군력으로 뒷받침한다는 간판 밑에 북남사이의 군사적 대결을 부추기는 위험한 언동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2.05 kilroy023@newspim.com |
신문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그에 역행해 나선 남조선 군부의 처사는 내외의 경계심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울러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유예 결정에 따른 한국 공군의 단독훈련 실시,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SM-2 함대공미사일 추가 구매 결정, △2019년 국방예산 전년대비 8.2% 증액 등을 언급하며 "9월 평양공동선언, 북남군사분야합의서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신문은 이어 "앞에서는 평화와 긴장완화를 떠들고 뒤돌아 앉아서는 군사적 대결을 모의하고 전쟁연습과 무력증강 놀음에 계속 매달리는 남조선 군부의 이중적 처사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6일자 일부.[사진=노동신문] |
또한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남조선 군부가 지금처럼 냉전시대의 관점에 사로잡혀 대결을 기도한다면 북남관계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없고 민족사적 대업마저 그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박한기 합참의장, 김용우 육군·심승섭 해군·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기찬수 병무청장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같은 날 합참은 박한기 합참 의장 주재로 연말 작전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작전사령관과 합동부대장, 합참 전 장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