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KB증권은 지금이 '금 ETF'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임재균,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14일 "금 가격을 움직이는 펀더멘탈 요인들과 금 ETF에서 나타난 특징을 고려하면 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 ETF(ETN 포함)를 통한 투자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금리 하락은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일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 압력 완화→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지연→시장 금리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자 지급이 없는 금의 투자 매력도는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OPEC+에게 증산 요구 △전략적 비축유 매각 △이란 제재 발효 당일 8개국에 대해 180일 간의 유예 기간 부여 등으로 국제유가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유류 제품 이외의 소비여력이 확대될 수 있고,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도 금 투자를 추천하는 이유다. 그는 "올해 달러 강세의 배경 중 하나는 예상보다 빠른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였다"며 "유가 하락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춘다면 달러 강세 요인 중 하나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도 금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미·중이 90일 간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영국의 EU탈퇴,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 등 정치 불확실성도 금 가격을 올릴 요소다.
금 수요 증가는 금 ETF로의 투자 수요와 함께 ETF의 실물 보유 원칙에 따라 금 보유량도 느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금에 대한 실물 및 금융 수요가 증가→금 ETF 투자확대 및 자금 유입→금 ETF의 금 실물 보유량 증가' 과정을 거치면서 금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금 ETF의 금 보유량이 증가하면서 현재 ETF의 금 보유량은 2000톤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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