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색 뿌리 되는 3대 위기 상태...대량부실 가능성" 경고
양준모 교수 "文정부 정책 약탈적...정의로운 사회 위한 혁신 필요"
[서울=뉴스핌] 유수진 조아영 기자 = "지금 대한민국은 재정위기와 외환위기, 금융위기 모두가 일어날 를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주가 폭락과 부동산 가격 하락, 금융경색으로 이어져 기업의 대량 부실과 대량 실업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12일 "우리나라 경제가 내년이나 후년에 심각한 복합적인 경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 경제계는 이런 상황을 차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경제를 이끌던 조선이나 반도체, 중화학 등 제조업이 생사의 기로에 선 상황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지 못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의 부담이 늘어난 반면, 규제개혁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 세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열린 2018 뉴스핌 정책진단 ‘한국경제 위기 진단과 해법은?’에서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18.12.12 leehs@newspim.com |
각계 경제전문가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2018 뉴스핌 정책진단' 세미나에 참석, 우리나라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경제 위기 진단과 해법은?'을 주제로 뉴스핌과 이언주 의원실이 공동 주최하고 국회의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시장살리기연대, 조화로운 사회가 주관해 열렸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국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 시장경제를 침해하고 있다"며 "국가 전체적인 혁신을 통해 산업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낙오하는 사람이 있을 때 기회를 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고 사회안전망"이라면서도 "심판을 봐야할 국가가 경기장에 난입해 마구 공을 차는 게 지금 시장경제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해나가기 위해선 어떻게 혁신이 돼야 하는지, 소득주도성장이 얼마나 혁신을 저해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가 전체를 혁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주제발표에 나선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약탈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 △카드수수료 인하 △부동산 세금 인상 △유치원 공립화 등을 사례로 들었다.
양 교수는 "근로자 소득 증가를 위해 마련된 최저임금 인상이 결과적으론 소상공인이 몰락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며 "카드수수료 인하 역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고 소상공인의 판매가 감소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 세금 인상과 유치원 공립화 등도 접근 방법이 잘못됐다. 정책 하나하나마다 그 의도와 달리 귀착되는 결론은 결국 약탈"이라면서 "과연 누굴 위한 정책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선 다시 한 번 혁신을 회복해야 한다"며 "정의로운 사회의 회복이 그 처방"이라고 해답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병복 뉴스핌 대표이사(가운데)와 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왼쪽),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열린 2018 뉴스핌 정책진단 ‘한국경제 위기 진단과 해법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2.12 leehs@newspim.com |
주제발표에 이어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전문가들이 제조업의 위기에 공감대를 형성,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과 개혁을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경제의 위기는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위기에 있다. 조선업이나 반도체 등에서 위기가 감지된 지 오래"라며 "경제정책은 산업정책을 우선으로, 주력산업의 위기 문제를 살펴야 한다. 기업을 부양할 수 있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언주 의원 역시 "주력산업의 몰락이 시작됐다. 이를 막고 좀 더 버티게 하려면 산업 안에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며 "국가와 기업, 국민이 혁신을 외치며 달라지지 않으면 어렵다. 전반적인 노동시장의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우리 산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전통산업에서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우리의 강점인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하드웨어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경쟁사인 화웨이와 소니, 도요타가 쫓아올 수 없는 기업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한국 금융ICT융합학회장)는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공기업 임원에 시민단체 출신을 반드시 포함토록 하고 정부의 위원회가 555개나 되는데 이들이 정책에 관여하는등 정책 결정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내년에 노동계나 시민단체의 시위가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등 1997년 외환위기 직전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경제가 구조적인 위기에 처했는데 청와대가 위기인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위기"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정부는 경기지표가 견고하다는 말만 할게 아니라 규제개혁과 서비스산업 발전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종석 의원은 "모든 경제위기의 종착역은 대량실업이고, 대량실업은 기업 부실에서 나오며 기업 부실은 금융 경색에서 나온다"며 "한국 경제는 부동산 폭락등에서 오는 금융위기, 외환위기,재정 위기 요인을 다 가지고 있으므로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준모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김종석 자유한국당이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오정근 건국대학교 교수, 김정호 교수, 주원 경제연구실장이 고용대란과 주력산업 위기, 미중 무역전쟁 격화, 위기극복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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