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전날 국내 자동차 및 부품주 급락과 관련해 품질 관련 비용 인식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반응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증권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전날 자동차 업종의 주가 급락의 원인이 세타2엔진 관련 보도에 있다고 진단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국내 한 언론사가 세타2엔진 리콜과 관련해 최대 8조5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며 “여기에 미국 검찰에서 현대·기아차 엔진 결함과 관련해 리콜 진행 여부를 조사중이라는 외신보도까지 나오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2일 현대차는 전장 대비 5.11% 하락한 9만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9만2500원까지 밀려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아차도 5.01% 빠진 2만7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KB증권은 세타2엔진 리콜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는 세타2엔진 리콜 관련 적정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사 완료 시점이 올해말이라거나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와의 합의 절차가 진행중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비용 발생 여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인식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태도 변화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성진 연구원은 “KB증권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발생할 수 있는 품질 관련 잠재적 비용을 실적에 적극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단기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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