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 3.6조...금융권 차입금 1조원'
"내년 매출은 7조원 플러스 알파 될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매출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남에 따라 당초 마련한 구조조정 계획을 상황에 맞게 재검토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조조정 계획은 올해 안에 채권단과 협의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15일 대우조선해양이 서울사옥에서 조욱성 부사장(왼쪽부터), 정성립 사장, 이근모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
15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정 사장의 회사의 현재 재무 상황과 변화,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성립 사장은 "당초 자구 계획은 올해 매출 7조5000억원, 내년 매출 4조5000억원을 예상하고 계획을 세웠지만 올해 연간 매출액이 9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당초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6조7792억원 영업이익 705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1000명 가까운 인력을 추가로 내보내야 한다.
정 사장은 "수주 잔량 측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올해말 쯤 되면 2021년 상반기까지 물량이 채워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조선소의 가장 이상적인 수주 잔량인 2년 반 동안의 물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3년 간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인재들이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외견상으로는 이익이나 매출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지금 인력 구조로 향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고,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조조정 재검토와 관련해선 채권단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조욱성 대우조선해양 기획조정실장(부사장)은 "현재 채권단 주도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구조조정 계획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실사를 끝내고 채권단과 재조정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혈세 '13조원'이 투입됐다는 일부 언론의 표현에 대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 사장은 "2015년 4조2000억원, 지난해 2조7000억원의 신용을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면서 "4조2000억원 가운데 출자전환분(3조6000억원)을 제외하고, 신용한도 중 3500억원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은 실제로 1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자전환 주식 가격이 4만300원인데, 현재 주가가 3만5000원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출자전환 분에 대해서도 사실상 80~90% 정도 상환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얘기한 '작고 단단한 회사'를 거론하며 "대우조선해양 적정 매출 규모는 7조~8조원"이라며 "2015년부터 점진적으로 매출을 줄이는 작업을 했고, 지난해 11조원, 올해는 9조원, 내년에는 '7조원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