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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장둔화 우려에 증시 급락...유가는 급반등

기사입력 : 2018년11월14일 20:32

최종수정 : 2018년11월14일 20:3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과 독일 경제가 역성장했다는 소식에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증폭되며 14일 세계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다만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급반등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어, 독일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유럽증시가 1.2% 급락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0.3% 내렸다.

이탈리아 재정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는 경제성장률과 재정적자 목표치를 수정하지 않은 채 예산안 초안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다시 제출했다. 이날 이탈리아 은행주들은 1.7% 하락했다.

이탈리아 우려는 국채시장으로 확산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간밤 기술주가 소폭 오르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가 내리며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도 에너지주가 1.8% 내리며 가장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 1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외환시장에서는 영국과 EU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안 초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파운드가 유로 대비 7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테레사 메이 총리가 EU와의 합의라는 비교적 쉬운 장애물을 넘은 것이며, 이제 각종 이해관계와 당파로 얽힌 정치권에서의 합의라는 더욱 험난한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메이 총리는 합의안 초안을 논의하기 위해 14일(현지시간) 특별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이 초안은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가 공식 발효되기 전까지 의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이처럼 여전한 탓에 파운드/달러 1일 내재변동성은 23%로 2017년 6월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투자자들이 여전히 파운드의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탈리아 재정우려에 유로는 미달러 대비 1.13달러를 밑돌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여타 주요 산유국들이 내달 회의에서 감산 논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각각 1.8% 및 1% 반등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OPEC과 감산 파트너들이 일일 최대 140만배럴(bpd) 감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측에서 언급한 감산 규모보다 훨씬 큰 것이다.

지난 10월 중순 이후 과잉공급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7.5% 내리며, 2014년 유가 붕괴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전날까지 국제유가는 12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WTI는 7% 이상 급락했다.

전날 OPEC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경쟁 산유국들의 생산량 증가를 이유로 내년 글로벌 석유시장이 과잉공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감산을 위한 밑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 소매판매가 악화됐다는 소식에 구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4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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