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 가계대출 7조7000억원 ↑
추석 연휴 소비 증가 · 이사철 자금 수요 증가
[서울=뉴스핌] 민지현 김진호기자 = 지난 10월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3개월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7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1000억원) 보다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16년 11월 8조8000억원 이후 최대 증가 규모다.
2010~2014년 10월 평균 은행 가계 대출 증가액은 3조9000억원, 2015~2016년 10월 평균은 8조2000억원, 2017년 10월에는 6조9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이 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 및 가을 이사철 등과 관련한 자금수요로 급증하며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집단대출 둔화 등으로 전월(3조7000억원 증가) 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4000억원) 보다 증가 규모가 크게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석 카드결제 수요, 이사수요 등으로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되는 계절적 요인이 있었다"며 "DSR 규제 시행 등으로 대출을 미리 받기 위한 선수요가 증가한 점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금융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실행가능한 관리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가계부채 안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은행> |
은행 기업대출은 4조6000억원 증가했다. 9월 (4조2000억원) 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9월 1조2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1조8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자영업자 대출)을 포함하는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9월) 말일이 휴일인 데 따른 대출 상환 이연 등으로 전월보다 2조7000억원 증가하며 9월(5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을 축소했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액은 2조원이다.
지난달 회사채는 전월에 이어 순발행 됐으나 순발행 규모는 축소됐다. 지난 9월 2조원에서 지난달 400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기업어음(CP)은 일시상환분 재취급,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9월(-2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1조6000억원 순발행 전환됐다.
은행 수신은 지난달 보다 11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15조4000억원) 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수시입출금식예금이 지난 6월 16조7000억원 증가에서 15조1000억원 감소로 큰 폭 축소됐다.
반면 정기예금은 9월 7조1000억원 증가에서22조3000억원 증가로 큰 폭 확대됐다. 일부 은행의 유동성지표 관리를 위한 자금조달 노력, 연말 자금유출에 대비한 선조달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한편 자산운용사 수신잔액은 20조6000억원 증가한 56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MF(머니마켓펀드)가 국고여유자금과 분기말 유출됐던 은행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전월 17조4000억원 감소에서 19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이 외에 국고채(3년) 금리는 이달 12일 1.95%로 9월말(2.01%) 보다 0.06%p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강화 등으로 하락했다가 국내외 주가 급락이 진정되면서 반등했다.
회사채(3년, AA-) 금리는 지난 9월말 2.43%에서 이달 12일 2.44%로 소폭 상승했다.
통안증권(91일)과 은행채(3개월) 금리 등 단기시장금리는 국내 통화정책 경계감 등으로 상승했다. 통안증권(91일) 금리는 9월말(1.61%)보다 0.08%p 상승한 1.69%를, 은행채(3개월) 금리는 9월말(1.73%) 보다 0.08%p 오른 1.81%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주요국 주가 급락, 국내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 9월말 2343포인트에서 10월말 2030포인트로 큰 폭 하락 했다가 이달 12일 2080포인트 수준으로 반등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