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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뒷걸음질'...4분기도 '우울'

기사입력 : 2018년11월08일 11:14

최종수정 : 2018년11월08일 11:14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3분기 순이익 전분기 대비 감소
"하락장 여파 거래대금·신용공여잔고 ↓...하반기 실적 차별화 예상"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올해 3분기 주요 증권사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줄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이익 감소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높다.

8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모두 올해 3분기 순이익(리서치센터 예상치 포함)이 지난 분기보다 감소했다.

증권사 중에선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45.0% 줄어든 35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44.9% 감소한 473억원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대 감소폭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1.6% 줄어든 10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익에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이익 감소폭이 작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순영업수익(3분기 누적 기준)에서 위탁매매 점유율은 7.8%다. 나머지는 트레이딩 36.3%, 기업금융(IB) 33.7%, 금융수지 20.6%, 자산관리 1.5% 순이다.

자기자본 기준 1, 2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5.8%)와 NH투자증권(-9.6%)도 한 자리수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KB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21.1% 하락한 608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26.5%), 대신증권(-23.8%), 삼성증권(-21.2%), 한국투자증권(-21.3%)도 20%대의 큰 감소폭이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부진 원인은 국내 증시 위축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다. 올 3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4000억원으로 지난 분기(13조9000억원)보다 33% 줄었다.

지난 10월 폭락장 여파로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며 거래대금과 신용공여잔고가 줄었고, 이는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지난 10월 초 대비 11.29%, 17.01% 떨어졌다. 지수 급락은 반대매매로 이어지며 지난 10월 말 신용공여 잔고가 11조원 후반에서 9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주가 급락에 따라 위험 선호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 [자료=한국거래소, 하이투자증권]

거래대금도 여전히 감소세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6000억원으로 지난 9월보다 11.3% 감소했다.

글로벌 지수 부진까지 겹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투자(PI),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수익도 줄어들 전망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상황에서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혼란이 더해지며 증권업종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브로커리지 수수료의 이익 기여도가 과거보다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증권사 이익 중 시장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수익원은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와 달리 사업 다각화, IB 역량, 자본 활용도 등에 따라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증권주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의 선입견을 탈피해야 한다"며 "대형 IB들은 과거 브로커리지 위주 구조에서 탈피해 IB 부문의 이익기여도를 늘려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주가가 급락해 장기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회복이 걱정"이라며 "증권사가 자동으로 주식을 파는 반대매매 물량이 늘어 단기 수익은 늘어날 수 있지만 고객 자산이 줄어들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매우 안 좋은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 하락 여파가 최소 6개월은 이어질 것"이라며 "요즘 사업 계획을 짜고 있는데 내년에는 IB든 브로커리지든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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