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줄 세우기식' 지역 의무대출...은행권 '건전성만 악화할라' 우려

기사입력 : 2018년10월30일 14:22

최종수정 : 2018년10월30일 14:2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역 경제 취약해 자금 공급에 한계
"지역 투자 프로젝트에 자금 공급 유도해야"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은행이 지방에서 받은 예금만큼 지방에 대출·투자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역재투자 제도'가 내년부터 시범 실시된다. 지역대출 비중을 의무화한 강제안이 아닌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은행권에선 여전히 냉랭한 반응이다.

지역 불균형 발전의 해결책을 대출 확대에서 찾는 정책적 판단에 공감대가 낮을 뿐 아니라, 지역 투자에 대한 평가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가 지역에서 거둔 예금을 지역 실물경제에 재투자(대출)하도록 유도하는 '지역재투자 평가제도 도입방안'을 확정했다.

평가 대상은 시중은행과 대형 저축은행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이 해당된다. 자금의 역외유출 우려가 적은 외은지점과 인터넷 전문은행은 제외했다. 이들은 매년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지방 광역시·도에서 평가를 받는다. 

평가 내용은 지역에서 거둬들인 예금 대비 대출 실적, 지역 중소기업·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실적, 지역 내 인프라(지점·현금자동입출금기) 투자수준 등이다. 금융위는 평과 결과를 5등급(최우수~미흡)으로 나눠 공개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지자체 금고은행이나 법원 공탁금보관은행 선정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9일 전북 전주 지역금융 활성화 현장간담회에 참여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금융위가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지역경제 규모에 비해 자금공급이 부족하다는 문제 의식에서다. 2016년 예금취급기관의 지역별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보면 인천(125.6%), 경기(111.0%)에 비해 강원(59.2%), 전남(66.0%), 경북(78.6%) 등 지방이 낮은 수준이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선 예금에 비해 대출로 풀리는 돈이 적다는 의미다.

그러나 은행권에선 지역에 대출이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별 경제가 불균형한 상황에서 대출을 늘리려 해도 이를 흡수할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 경기 자체도 좋지 않고, 글로벌 경기 등 여러 조건과 맞물려 있어 은행이 대출을 늘린다고 모든 게 좋아지지는 않는다"며 "지역에 돈을 흘려보내자는 취지는 알겠지만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을 늘릴 경우 건전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지방은행 여신담당자는 "대출은 철저히 내부 기준에 따라 적정성을 판단하는 것이지 인센티브를 얼마 더 주고 말고 해서 느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럴 경우 건전성이나 연체율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평가 기준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의 경우 기존 점포나 ATM(현금자동입출금기)도 없애는 추세인데 이를 지역 인프라 투자로 평가하는 것은 시대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차라리 은행이 직접 지역에서 필요로 한 시설을 늘리도록 하는 게 낫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특히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모두 평가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방대출 확대를 유도하는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또 다른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줄세우기 식으로 성적을 매기면 평판이 중요한 은행에선 민감한 문제"라며 "기술금융이나 관계형 금융같이 실적을 채워야 하는 또 하나의 숙제가 생긴 것"이라고 토로했다.

박창균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자금 유입 부족이 지역 경제 침체나 부진을 견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 자금의 외부 유출이라는 관점보다는 지역 인프라를 비롯한 지역적 가치가 큰 투자 프로젝트에 자금 공급이라는 정책 목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