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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악몽, 증시 향방은] 추가 매물 더? "바닥징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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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월 코스피서 3조9500억원 순매도
펀드매니저 "패시브펀드 추가 매물 가능성 있어"
주가 상승은 기관 매수 타이밍 달려...개인투매후 바닥징후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10월 한국 증시가 속절없이 주저 앉았다. 심리적 지지선인 코스피 2000선도 전일 깨졌다.

전문가들은 현 시장을 과매도 구간으로 보고 바닥에 근접하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패시브펀드의 추가 매물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추가 자산비중 조정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개인 투매후 액티브펀드도 서서히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업 이익 추정치와 외국인 순매수 추이 [자료= 블룸버그,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외국인은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3조9500억원 가량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원, 1조700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물 폭탄에 14.81% 떨어졌다.

◆ 외국인 매도 물량 받지 못한 기관...얇은 수급이 문제

펀드매니저들은 10월 증시 급락의 원인을 얇아진 수급에서 찾는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줄 곳이 없었다는데 입을 모았다. 헤지펀드 한 매니저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도 물량을 받아주는 세력이 없다보니 급락했다"며 "액티브펀드 매니저들도 지금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액티브펀드는 매니저가 시장보다 경쟁력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 시장 초과 수익률을 추구한다. 다만 지금 코스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고, 저평가 국면이라는 평가가 쏟아져도 액티브펀드도 매수를 망설인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국내 기업의 성장성 의구심 등 악재요인 어느정도 해소돼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펀드의 자산 비중 조정도 급락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한국 시장에 장기 투자했던 펀드들의 지분 축소 영향이 컸다. 셀트리온 2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지난 23일 셀트리온 지분 2.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네이버의 외국인 주주도 지분 2.2%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펀드매니저들은 매각 주체로 네이버에 장기 투자해 온 오펜하이머펀드를 꼽는다.

한 사모펀드 매니저는 "최근 외국인 매도를 보면 단순 패시브펀드 매도가 아니라 롱텀 펀드의 매도가 있다"며 "오펜하이머펀드, 테마섹 등 오랫동안 한국 시장에 투자했던 펀드가 지분을 팔았다는 건 한국에서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전제한 것으로 가볍게 볼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주가 하락 따라가는 패시브펀드, 한국 증시 하방 경직성 약화

국내 주식시장에서 패시브펀드 비중이 커진 것도 하방 경직성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패시브펀드는 지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응해 차익을 실현한다. 헤지펀드 매니저 "액티브펀드 힘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패시브펀드 매매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주가가 펀더멘탈보다 많이 빠졌다면 액티브펀드서 주식을 사줘야 하는데 지금 이런 주체 없었다"고 진단했다.

양해만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은 "단순히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을 계속 사들이는 패시브 투자에는 적정가를 찾는 과정이 없다"며 "결국 일부 질이 좋지 않은 특정 업종, 종목에 대한 고밸류 현상 나타났고, 그 부작용으로 일부 펀더멘탈 낮은 종목마저 주가 오르며 지금 급락 사태를 일정 부분 가져왔다"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패시브 자금이 더 쏟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심효섭 KB자산운용 액티브운용본부장은 "이머징 시장(EM) 상장지수펀드(ETF) 잔고가 크게 줄지 않았다"며 "아직 패시브 물량이 충분히 나왔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봤다. 장봉영 키움투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외국인 매도 규모는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지고 나서 줄어들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도 한국 증시를 프라이싱(가격 결정)하기 때문에 코스피가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금융당국 증시안정자금 미봉책...경기 상승 모멘텀 제시해야

전날 금융당국이 내놓은 5000억원의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에 대해선 미봉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전날 금융위가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투자협회 주재로 증권사 사장단 회의가 있었지만, 수급 개선책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안보였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한국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주식시장을 떠나는 원인"이라며 "주식시장 문제가 아니고 한국 경제의 문제기 때문에 정부 당국자나 기업 경영자가 강력한 경기 상승 모멘텀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주가 상승의 열쇠는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의 매수 타이밍에 달려 있다. 

앞서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금 주가 수준은 액티브펀드 입장에선 굉장히 많이 빠져 매력적인 구간"이라며 "중국 경제가 더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 코스피가 충분한 과매도권이기 때문에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기관이 주식 비중을 줄였는데 최근 주가는 매우 저렴한 상태여서 연말에는 비중을 늘릴 것"이라며 "지금 가격이면 기관도 적극적인 매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봉영 키움투자산운용 CIO는 "수급 불균형으로 10월 증시가 떨어졌지만 주가는 결국 밸류에이션 수렴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주가 수준은 언더슈팅(주가나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현상)돼 있다"며 "전날 최근 보지 못했던 개인 투매까지 나와 지수 바닥 징후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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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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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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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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