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사고 비용이 40.2조원으로 대부분 차지
GDP 대비 2.5% 수준..선진국 대비 여전히 높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2016년 한 해 교통사고로 인한 피해액이 40조5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18.2% 감소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교통사고비용 추정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016년 도로, 철도, 해운, 항공 분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15만9000건으로 4446명이 사망하고 184만729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른 교통사고 피해액을 환산하면 40조5000억원으로 GDP 대비 2.5%에 달했다.
사상자의 의료비와 소득손실, 물적 피해비용과 같은 물리적 손실비용이 21조6000억원, 사상자의 정신적 고통비용(PGS)은 19조원에 이른다.
분야별로 보면 도로교통사고 비용이 40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해양사고 비용이 2359억원, 항공사고비용 531억원, 철도사고 비용 269억원 순이다.
도로교통사고 비용은 지난 2015년(49조2000억원) 보다 18.2% 줄었다. 사망자 수가 전년도에 비해 329명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상자 수가 전국적으로 46.9% 가까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교통연구원은 회전교차로 설치와 차량의 속도를 저속으로 유지하게끔 하는 주요 교통안전시책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도로교통사고 비용을 외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가 2.46%로 미국(1.85%) 일본(1.35%), 영국(1.86%)에 비해 여전히 높았다.
시도별 도로교통사고비용 [자료=교통연구원] |
사고 1건당 피해 규모를 보면 기체손실비의 영향으로 항공사고가 41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철도사고가 2억5000만원, 해양사고가 1억원, 도로교통사고가 가장 적은 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사고건수를 보면 경기도와 서울시가 각각 26만7077건, 20만3197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비용 또한 사고건수의 영향으로 경기도와 서울시가 각각 6조9000억원, 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남과 경북이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교통사고비용과 같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교통사고 예방구조 환경이 우선적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교통안전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정부 ,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