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순방 중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그린벨트 해제 않는다는 서울시 기존 입장 다져
그린벨트 직권 해제하겠다는 국토부와 갈등 심화 예상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과 종로를 비롯한 도심 업무빌딩에 공공임대 및 분양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럽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린벨트를 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주택공급을 해야 한다"며 "이번 길을 기회로 도심 업무빌딩 일부에 공공임대나 분양주택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스핌DB] |
박 시장은 업무빌딩 내 주택공급계획이 도심 활성화와 주택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묘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공공임대를 위주로 주거가 포함된 높은 건물을 조금만 지어도 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건물 층수와 관련해서도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발언으로 서울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없이 도심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실히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서도 서울시 반대로 서울 내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택지 공급계획은 일단 제외된 바 있다.
다만 이날 국토교통부가 "불가피할 경우 서울시 동의없이 국토부 해제 물량 일부를 직접 활용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오는 6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빌바오, 취리히, 탈린)을 순방하고 7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