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을 강타한 강진과 쓰나미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굶주림과 약탈, 재소자 탈옥뿐 아니라 여진 공포에 생존자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져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844명의 사망이 확인됐지만, 9월 28일(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과 최대 6m 높이의 파도를 몰아온 쓰나미가 닥친 치 3일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희생자가 앞으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는 식료품과 연료 등 생필품 부족으로 약탈까지 자행되고 있어 주민들이 굶주림과 목마름, 공포를 호소하고 있지만 곳곳에 도로가 붕괴되고 나무와 건물이 무너진 잔해 때문에 구호팀이 도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전역에 전기 공급마저 중단돼 도시 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주민들이 사망자들의 시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진 우려도 아직 남아 있어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동차를 끌고 나온 주민들은 연료를 구하지 못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주유소 밖에는 연료를 사려는 주민들이 수 킬로미터까지 줄을 서 있고, 음식과 식수, 연료를 수송하는 차량들은 약탈 우려에 경찰 호위대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공항에도 피난민들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지진 피해가 극심했던 팔루시(市)에 위치한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은 관제탑과 활주로가 파손됐으나 30일 오후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하지만 활주로가 채 복구되지 않은 채 피난민들이 몰리면서 비행기가 좀처럼 뜨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팔루시(市)에 위치한 무티아라 SIS 알-주프리 공항에 피난민들이 몰려들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한 AFP 통신에 따르면 팔루와 동갈라 지역 교도소에서 재소자 약 1200명이 탈옥해 치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곳곳에서 희생자들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극심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적십자는 팔루 남쪽 지역에서 성경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 34명의 시체를 진흙과 잔해 속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 시 강진 피해 현장 항공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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