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에너지

속보

더보기

SK끌고 GS미는 주유소 택배 '홈픽'...'1시간 OK'

기사입력 : 2018년09월21일 11:03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11:07

SK에너지, 최태원式 공유경제 구상 '홈픽'으로 현실화
이용자가 픽업 시간‧장소 선택, 모바일 결제로 편의↑
일자리 500개 이상 창출...경영난 겪던 주유소에 '효자'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홈픽(Home Pick)입니다. 택배 수거하러 왔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 주황색과 남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은 홈픽 피커(Picker)가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택배상자를 받아들자마자 곧장 집화장소인 인근 주유소로 향했다. 피커가 떠난 뒤 휴대폰에는 물품이 정상적으로 인수됐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일 년 중 택배 물량이 가장 많은 명절 직전, 그것도 연휴 전 마지막 접수일이었지만 홈픽이 야심차게 내건 '1시간 내 픽업' 방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상 무(無)'였다. 이날 택배를 신청하고 물건을 건네주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60분. 피커는 담당 주유소를 기점으로 반경 3㎞ 지역에서만 수거를 담당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고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

김영민 줌마 대표(오른쪽)과 직원. [사진=SK이노베이션]

정유업계 라이벌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최근 한마음 한뜻으로 신개념 택배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스타트업 줌마, 택배업체 CJ대한통운과 함께 런칭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간 '홈픽'이 바로 그것이다.

홈픽은 휴대폰으로 택배를 접수하면 1시간 내 피커가 찾아와 물건을 수거, 인근 주유소에 중간 집화했다가 배송하는 개인간 거래(C2C) 택배서비스다. 시간과 장소 제약을 줄여 이용자의 편의를 향상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사는 홈픽을 위해 핵심자산인 전국 주유소를 집화거점으로 내놓은데 이어 광고제작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덕에 홈픽은 전국서비스에 돌입한 첫 달 일평균 주문량이 3000건을 넘어서는 등 순항하고 있다.

실제 홈픽을 이용해보니 휴대폰 하나로 접수부터 운임 결제, 배송 현황 조회까지 모두 간편히 해결할 수 있었다. 무거운 상자를 들고 우체국이나 편의점에 가는 대신 원하는 장소에서 피커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일단 카카오톡을 열어 '홈픽'을 친구로 등록한 뒤 '홈픽 부르기'를 누르자 곧바로 택배신청서가 나타났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이름, 주소, 연락처를 적은 뒤 물품명과 가격, 부피‧무게 등 택배 접수시 필요한 내용들을 차례로 채워 넣었다.

이용요금은 중량 20㎏ 이하, 가로‧세로‧높이의 합 160㎝ 이하인 택배에 한해 5500원(9월까지 3990원)으로 동일했다. 크기나 무게에 따라 운임을 다르게 책정하는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를 둔 것이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SSG‧삼성페이로 가능해 완료까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픽업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1시간 단위로 시간대 선택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45분에 택배를 접수한다면 '오전 10시~11시'가 가장 빠른 시간대다. 특히 '1시간 이내 픽업' 운영방침에 따라 10시45분 전에 피커가 도착한다.

결제를 마치자 곧바로 접수 알림 메시지가 날아왔다. 이후 피커가 확정됐다는 메시지가 왔고, 물품을 인도한 후에는 인수 알림 메시지가 도착했다. 특히 피커 이름과 연락처가 함께 적혀있어 더욱 믿음이 갔다. 배송 현황을 조회해보니 피커가 수거해 간 물품이 주유소로 옮겨져 운송장을 달고 택배사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CJ대한통운의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배송이 진행됐다.

홈픽 이용시 접수, 피커 확정, 물품 인수 시 메시지가 날아온다. [사진=유수진 기자]

홈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유인프라를 제안,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지난해 말 SK에너지가 전국 주유소를 공유인프라로 제공, 지역 물류 거점화하기로 하면서 최 회장의 '기업 자산 공유인프라' 구상을 현실로 옮긴 것이다.

이후 SK에너지는 줌마, CJ대한통운과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 구축을 위한 사업추진 협약을 맺었고,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던 도중 경쟁사인 GS칼텍스로부터 동참하고 싶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렇게 4개사가 모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현재 홈픽은 전국 SK에너지‧GS칼텍스 주유소 411개를 물류 집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 450개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홈픽 관계자는 "지금 네트워크로도 충분히 전국 커버가 가능하지만 45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면서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홈픽은 '피커'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 것은 물론, 경영난에 직면한 주유소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의 길을 열어주는 등 경제적 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현재 543명이 피커로 활동 중이며, 향후 주유소 네트워크가 확대됨에 따라 이 숫자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주유소 한켠의 쓸모 없던 공간이 수익 창출원으로 탈바꿈하며 주유소 사장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홈픽이 택배물품보관소 등을 설치한 공간에 대해 임대료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기준 매월 60만원~100만원 정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요즘 주유소가 다들 어려운데 개별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긴 쉽지 않다"면서 "홈픽은 주유소 유휴공간을 활용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상생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