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플로렌스가 상륙한 이후 아이를 포함한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쏟아지는 물 폭탄으로 남동부 지역에서 인명피해를 비롯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덮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침수된 자동차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때 카테고리4까지 격상돼 미국을 위협했던 '괴물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15일 미국 동부 해안가에 상륙한 이후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한 상태다. 하지만 플로렌스로 인한 폭우와 강풍은 여전히 미국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풍속은 시속 65km이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시간당 6km에 불과한 플로렌스의 이동 속도다. NHC는 플로렌스 느린 속도로 인해 더욱 넓은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어 허리케인센터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가 지역에 최대 40인치(102cm)의 물 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며, 버지니아 남서부 지역의 강우량은 10인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로이 쿠퍼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노스캐롤라이나에 이미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으며, 앞으로 더 많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가 그친다 해도 앞으로 며칠간 강물이 계속 불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여러 지역에서 침수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발이 묶인 50명의 주민이 헬리콥터로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2만6000명 이상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민은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항공편 취소와 도로 폐쇄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15일을 기준으로 무려 67만6000가구와 사업체가 정전된 상태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정전 피해를 입은 가구가 11만9000가구에 달한다.
한편 백악관은 15일 성명을 통해 허리케인으로 영향을 받은 몇몇 카운티에 대한 연방 기금 지출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유감을 보낸다. 신께서 그들과 함께하기를"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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