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연합(EU)과 헝가리의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자국에 대한 제재안을 통과시킨 유럽의회의 결정에 이의 제기를 하는 법적 조치를 오는 10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12일 헝가리가 EU의 민주주의와 시민권, 부패에 관한 규정을 무시했다며 헝가리에 대한 제제안을 의결했다. EU의 공동 가치에 반하는 국가에 대해 EU 표결권을 제한할 수 있는 리스본 조약 7조에 따른 것이다.
오르반 총리는 국영 라디오에서 이 결정에 대해 "진지한 법적 논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자의 EU 유입을 강하게 반대하는 오르반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3일 메르켈 총리는 유럽 집행위원회의(EC)의 계획에 따라 EU의 국경·해안경비 전담기구인 '프론텍스(Frontex)'가 불법 이주를 중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고 EU 국가들에 호소했다.
오르반 총리는 "그들은 브뤼셀에서 용병(프론텍스 파견 요원)을 보내고 싶어 하고, 국경을 지키는 우리 헝가리 아들들을 데려가길 원한다"며 "우리는 어떠한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들은 이주자를 들여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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