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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등 美 기술기업, 신규 對中관세에서 제품 제외 '막판 호소'

기사입력 : 2018년09월07일 09:36

최종수정 : 2018년09월07일 09:36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시스코와 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주니퍼네트웍스 등 미국 기술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2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 목록에서 주요 제품을 제외해달라는 '막판 호소'를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4곳의 기술 기업은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10% 혹은 25%의 관세는 소비자 가격을 올리고 투자를 지연한다며 근로자의 실직과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고는 200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 관세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 마지막날 나온 것이다. 올해 트럼프 행정부는 500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청회가 끝나는대로 새로운 관세를 발동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업이 행정부에 직접 공동 서한을 보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사업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형기업 수장 가운데 직접적으로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FT는 설명했다. 임원 다수는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이나 미국 상공회의소 같은 산업 로비단체나 변호단체를 통해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이번 관세 목록안에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에 필요한 여러 부품과 완제품이 포함됐기 때문에 직접 나설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목록안에는 데이터 처리와 통신을 다루는 서버와 라우터, 스위치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마더보드와 메모리 모듈도 들어가있다. 이들 제품은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데이터센터용 기계를 조립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품이다.

이번 관세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관련된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FT는 바라봤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스트, 구글 등은 자체 서비스에 대한 인기와 다른 기업들의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수요 급증 때문에 설비투자가 한창이다. 이런 설비투자 '붐'은 시스코 같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 도움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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