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트럼프 '2000억달러 관세' 무역지도 벌써 흔들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04:25

최종수정 : 2018년09월05일 06:17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일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강행할 뜻을 밝힌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투자 계획과 새로운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분주해야 할 시기이지만 미국 기업들은 눈 앞에 닥친 리스크 요인에 손발이 묶인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관세 시행으로 인해 당장 TV부터 의류까지 중국에서 제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이 일제히 급등할 상황을 맞은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감원과 공장 이전 등 마지막까지 피하려고 했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미국이 예고한 천문학적인 규모의 관세가 베트남과 스리랑카, 인도로 생산 설비 이전을 부추겨 글로벌 공급망을 바꿔 놓을 전망이다.

애플과 펩시, 제너럴 모터스(GM) 등 200여개 미국 대기업으로 구성된 중미기업협의회의 제이크 파커 부회장은 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기업들이 원치 않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200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중국산 상품 가격을 끌어올릴 전망이고, 중국의 보복 관세와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대응이 미국 기업들의 숨통을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비즈니스의 직간접적인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감원과 생산라인 이전 등 비상 대책을 적극 가동해야 할 상황이라는 데 경영자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중국 8월 제조업 수요가 15개월래 최저치로 하락, 경기 하강이 이미 가시회된 가운데 칭화대학에 따르면 관세 전면전으로 인해 올해 6.6%로 예상되는 성장률이 0.33%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양측이 양보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상대적인 저항력을 보이는 미국 경제 역시 더 이상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과 무역지도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임금 상승에 베트남과 대만,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으로 옮기기 시작한 생산 라인 이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3년 전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공장을 이전한 핸드백 제조업체 스티브 메이든은 내년 캄보디아 생산 비중을 30%로 두 배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시행에 따라 미국 수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은 다른 해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공급망 가운데 중국이 약 35%의 비중을 차지했고,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이 각각 6.5%와 5.9%의 비중을 차지했다. 캄보디아의 비중은 1.6%에 그쳤다.

하지만 대규모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이 무역 지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