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얼어붙는 기부온정①] 경제불황에 기부포비아까지...매서운 기부 ‘한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12~2016 4년 간 기부자 17만여 명 급감
장기간 경제불황, 기부 혐오 겹치며 사회적 기부 위축...NGO 단체 타격
기업들도 최순실 사태, 김영란법에 기부 줄이는 추세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취업준비생 A씨(27)는 지난 3년간 크고 작은 NGO(비정부 기구) 기관에 개인 후원을 하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그가 한 달에 기부하는 금액만 6만 원가량 됐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는 '취준생'으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런 그가 지난해 연말 모든 기부를 끊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며 경제적인 압박을 받던 차에 기부금을 유용한 '이영학 사태'를 보며 기부에 회의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경제형편도 어려워지고 기부에 대한 불신감도 들어 그만두게 됐다"면서 "나중에 취업을 하면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기부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 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대한민국 사회의 '기부 온정'이 식어가고 있다. 대기업부터 개인까지 기부에 인색해지면서 올 겨울 추위만큼이나 매서운 '기부 한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회적 차원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점이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기부 신고자는 71만 5000여명으로, 2012년 88만 7000여 명에 비해  17만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통계청 자료에서도 확인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26.7%로, 2013년 34.6%, 2015년 29.9%와 비교해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였다.

기부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있다'는 답변이 2013년 48.4%에 비해 지난해 41.2%로 7.2%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현실은 더욱 팍팍하다. 2015년과 지난해 조사에서 기부를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로 꼽혔다. 그러나 그 비율은 2015년 63.5%에서 지난해 57.3%로 감소했다. 오히려 2015년 15.2%였던 '기부에 관심이 없어서'가 지난해에는 23.2%로 8% 급증했다. 기부에 대한 인식 자체가 사라지고 '무관심'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여파는 기부금을 통해 사회적 활동을 하는 NGO 단체로 전해졌다. 지난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사랑의 온도탑은 101.4도로 최근 3년 간 최저 온도를 기록했다. 매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모금 목표액을 상향조정하기 때문에 전체 모금액은 2016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온도탑 온도는 109.1도에서 8도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결손아동 기부금 127억 원을 횡령한 '새희망씨앗 사태', 딸 치료비로 12억을 기부 받아 빼돌린 '이영학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며 '기부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공동모금회 자체 조사 결과 보통 하루 평균 기부를 중단하는 건수가 3.9건이었지만 이영학 사태가 터진 10월에는 7.5건으로 2배가량 급증하기도 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일부 극소수 기관들의 문제로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의 기관들이 타격을 입고 결국 그 피해가 지원 대상자들에게 가게 된다"며 "스스로 자정노력도 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기관이 많으니 믿고 흔들림 없이 사랑을 실천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가 줄면서 도움이 절실한 소규모 NGO 기관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기부 불신이 심해지며 대형 기관에 기부와 후원 쏠림 현상이 집중됐다.

기부에 대한 관심도 하락으로 유기동물 등 사회적 관심 주제를 다루는 일부 기관들만 유지되고 대다수 분야 기관들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한 소규모 NGO 기관 관계자는 "주위에도 여러 기관들이 문을 닫고 활동을 못 하고 있다"며 "대형 기관들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 같은 소규모 기관들은 기부가 위축되면서 존폐를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기부활동도 최근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재벌닷컴이 10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7년 기부금은 8361억원으로 2016년 9644억원보다 13.3%, 1283억원 감소했다. 삼성, 현대중공업 등 6개 기업의 기부금이 감소했으며 포스코, SK 등 4개 기업만이 기부금을 늘렸다.

특히 기업 기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의 기부 감소가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와 김영란법때문에 선의로 하던 기업 기부가 악의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러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은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기부를 하는데 기부에 대한 국민들 인식이 부정적이라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