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통해 북미 비핵화 중재자 역할 당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정부가 특별사절단 방북을 통해 최근 교착상태인 북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어 향후 북미 '등거리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제공=청와대>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 50분 전화통화에서 특사단 방북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에 전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을 대표하는 치프 네고시에이터'(수석 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8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 트럼프·김정은, 서로에게 보내는 메시지 내용은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나 김정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양측의 메시지는 모두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핵심 사안들임을 유추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특사단 면담 발언이 비핵화 시간표에 맞춰져있는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핵심 요구인 비핵화 시간표에 대한 것으로 추측된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신뢰의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의 적대적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를 북한이 트럼프 정부 첫 임기 내에 비핵화를 완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미국 인사들이 트럼프 정부 1기를 비핵화 시간표로 제시한 적이 있지만, 이에 대해 북한이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대미 메시지를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내용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방북이 무산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재방북 요청과 함께 비핵화 방법으로 동시적 행동과 동시적 조치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의 미국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 요구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선제적 조치들에 대해 상응한 조치가 이뤄진다면 비핵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