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흥정의 대상 아냐, 같은 정치인으로 부끄럽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서울 강서구 공립 특수학교(서진학교) 설립과 관련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강서을)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특수학교 반대 주민들이 조건부 합의를 한 것을 두고 나경원 한국당 의원이 "나쁜 합의"라고 지적했다.
지난 4일 김 원내대표와 조 교육감, 손동호 강서특수학교설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에서 강서 특수학교 설립 합의문을 통해 "서울 교육감과 김성태 의원, 강서특수학교설립반대 비대위 대표가 함께 손잡고 그동안 오해와 갈등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아름답게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서울 교육청은 인근 학교 통폐합으로 빈 부지가 생기면 한방병원 건립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로써 장애 학생 부모들이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며 무릎을 꿇고 호소한 지 1년 만에 폐교한 공진초등학교 터에 서진학교가 설립되게 됐다.
<출처=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
하지만 대가성 합의를 두고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나경원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회를 거꾸로 돌리는 강서 특수학교 설립 합의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나 의원은 "일부에서는 '간절한 무릎 호소가 통했다', '사회적 상생모델'이라며 반기고 있지만, 이번 합의는 한마디로‘나쁜 합의’, ‘있을 수 없는 합의’다"라며 "특수학교는 기존의 계획대로 건립하면 될 뿐,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 또한 지역주민의 표가 아무리 급하다 할지라도, 옳은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며 "그럼에도 지역 이익을 모두 챙긴 뒤에야 장애학생의 교육권을 겨우 인정한 이번 합의에 같은 정치인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사회를 거꾸로 돌리는 대가성 합의에 또 다시 상처 받았을 장애학생 부모님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진정한 상생을 위해 늘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