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에 대해 재무장관이 우려를 표하자 총리가 내각 안심시키기에 나섰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노 딜 브렉시트가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만약의 경제적 충격을 위해 대비하고 있다며 아직 좋은 협상 타결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만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좌)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노 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난주 내놨다. 그는 니키 모건 하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EU와 합의 없이 블록을 떠난다면 국내총생산(GDP)이 떨어질 것이며 대출은 2033~34년까지 800억유로로 증가할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아프리카 3개국(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켄야) 순방에 나선 테리사 메이 총리는 해먼드 장관의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말한 것을 생각해라. 그는 노 딜 상황이 공원을 거닐 듯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세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라며 "정부가 그러한 상황에 닥쳤을 때 성공적인 브렉시트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좋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것으로 믿고 있다"며 EU와 성공적인 합의 도출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메이 총리는 노 딜 브렉시트가 자국에 불리한 '나쁜' 합의보다 낫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하려는 것은 "노 딜이 가져 올 결과가 어떤 모습일지 몰라서다"라며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복했다.
총리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들 국가들을 방문해 새로운 경제 파트너십 제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아공 토지개혁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아프리카 국가와 관계 강화에 대한 그의 의지를 어느 정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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