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터키 재계가 리라화 폭락 사태에도 미국과의 대립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터키 기업들은 정부에 통화 긴축 및 기타 경제적인 긴축 조치 이행과 함께 리라화 폭락 사태를 주도한 미국과의 관계 경색 상황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터키 재계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정부에 불만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으로, 리라화 폭락 사태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터키산업경제협회(TUSIAD)와 터키상공회의소(TOBB)는 “환율 안정을 위해 통화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관계 기관들은 “터키와 미국 간 관계 문제를 시급히 해결할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다른 나라에는 삼성이 있으며 우리의 토종 브랜드들도 있다”면서 애플의 아이폰 등 미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해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미달러 대비 리라 환율은 6.5리라 수준까지 내려와 리라화 가치는 이날 5% 넘게 반등했다. 하지만 리라화 가치는 연초 대비 여전히 40% 넘게 폭락한 상태다. 리라화 약세는 외화 부채를 2930억달러 정도 갖고 있는 터키 재계에 부채 상환 부담을 키워 심각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