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터족, 전체 비정규직의 약 30% 차지
임금 상승·연금보험 등 대우 개선도 영향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최근 일본에서 자발적 프리터족이 늘어나고 있다. 프리터(Freeter)란 자유를 뜻하는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다.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직업을 갖지 않고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7일 발표한 4~6월 노동력 조사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자발적 프리터는 592만명으로 5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 고용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늘어난 2095명이었으며, 이 중 자발적 프리터가 가장 많은 약 30%를 차지했다. 한편, 5년간 24% 감소하긴 했지만 “정규직 일자리가 없어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도 259만명으로 10% 이상을 차지했다.
프리터 등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가두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프리터 등 비정규직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 중 하는 일손 부족을 배경으로 한 대우 개선이다. 기업들은 정규직보다 이직이 잦은 비정규직의 임금을 꾸준히 인상해 왔다. 6월 매월노동통계조사에 따르면 파트타임 노동자의 시급은 전년동월비 1.8% 증가한 반면, 정규직 급여는 0.9% 증가에 그쳤다.
비정규직의 임금 상승 속도가 정규직을 상회하면서 임금 격차도 축소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2017년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66%로 5년 전보다 4%포인트나 상승했다.
비정규직의 약점이었던 미래 보장도 충실해지고 있다. 파트타임 비정규직도 2016년 10월부터 종업원 501명 이상의 사업장 중 노동시간 주 20시간 이상, 월수입 8만8000엔(약 90만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연금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18년 3월 기준으로 파트타임 비정규직 가입자 수는 38만2841명에 달한다. 이는 시행 초기 예상했던 25만명을 대폭 상회하는 수치다. 보험료는 노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신문은 “기업들이 비용 부담보다 노동력 확보를 우선하고 있다”며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아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점점 없애가고 있다”고 전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