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지속, 환율 영향 높은 종목 관심 고조
반도체, 교통운송설비 등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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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5.28%가 떨어졌으며 3월 고점(6.2352위안) 대비로는 10%가량이 떨어졌다. 6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8513위안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선물환 거래에 20% 증거금을 부과하는 등 위안화 하락 억제 대책을 발표했지만, ‘달러당 7위안 돌파설’이 나올 정도로 위안화 약세 전망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 이슈가 11월 미국 중간 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이 위안화 약세 용인을 통해 무역 전쟁 여파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전문가는 당국의 환율 개입설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위안화 환율 변동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업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안화 약세가 수출 기업 가격 경쟁력 제고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환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난해 위안화 강세 당시 환차손익 변화가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올해 위안화 약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주요 업종을 살펴본다.
◆ 반도체, 교통운송설비 등 직접 수혜, 항공운송 등 타격 전망
현지 전문가는 지난해 위안화 강세 직격탄을 받았던 종목이 올해 위안화 약세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수혜 업종은 반도체, 교통운송설비, 백색가전 등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난해 이들 업종의 순이익 대비 환손실 비중은 19.4%, 8.7%, 6.2%로 기타 업종 대비 높았다.
방직, 의류, 자동차 부품 등도 주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중국 유력 증권사 광파증권(廣發證券)은 “위안화 약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며 “해당 업종에 대한 단기적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물론 위안화 약세에 따른 손실이 예상되는 업종도 있다. 이들 업종은 외화 부채 비중이 높거나 원자재 수입이 많은 기업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손실 부담이 커진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항공운송, 부동산개발, 건축 등이 있다. 특히 항공운송 관련 기업은 외채 비중이 기타 업종 대비 높은 만큼 환율 변동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위안화 강세 당시 중국 항공운송 분야 환차익은 80억 위안 이상으로 순이익 대비 환차익 비중은 30%에 달했다. 올해에는 위안화 가치 급락세가 두드러진 만큼 작년과 반대로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위안화 약세 기조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A주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력 데이터 플랫폼 Wind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연초 이래 A주로 순유입된 북상자금(北上資金)은 1888억36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58.81%가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약바이오, 부동산, 공공사업 등에 대한 북상자금이 집중돼 외자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상자금: 후구퉁(滬股通)과 선구퉁(深股通)을 통해 본토 증시로 유입된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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