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2일 김경수 압수수색에 수사팀 23명 투입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20명 넘는 인원을 투입,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검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 "전날 김 지사의 경남 창원 관사와 집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를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압수수색에는 특검보 포함 수사팀 17명이 투입됐다.
이날 수사팀은 당초 오전 7시 30분부터 관사와 지사실을 수색하려 했으나 변호사 입회 하에 압수수색을 받겠다는 김 지사 측 의견에 따라 두 시간여 뒤인 9시 30분께부터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5일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로페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경남도청] 2018.7.25. |
아울러 특검팀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도 수사팀 6명을 보냈다. 김 지사의 의원시절 일정관리 비서가 사용하던 컴퓨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서다. 해당 컴퓨터는 김 지사가 의원직을 사퇴한 뒤 국회에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압수수색에 투입된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에 방문, 국회 관계자 등을 면담한 뒤 10시 무렵부터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간 상태다.
특검은 김 지사 관사와 집무실, 국회 등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실제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주도한 댓글조작 사건에 관여했는지 여부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을 만난 시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 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김 지사가 드루킹 측과 밀접한 관계였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도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 김 지사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은 최근 김 지사의 신분을 댓글조작 사건에 관여한 혐의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31일에는 김 지사가 머무는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려다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압수수색이 한 차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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