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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산불 방화 가능성 높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27일 17:56

최종수정 : 2018년07월27일 17:56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그리스 대형 산불의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그리스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23일(현지시간) 발생해 작은 휴양도시 마티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로 83명 이상이 사망하고 18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부상자 중 11명은 위독한 상태다. 또한 주택 500채가 유실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니코스 토스카스 그리스 공공질서부 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방화 범죄 가능성을 가리키는 심각한 정황과 중요한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증거를 확보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그리스 경찰이 산불이 어떻게 세 군데에서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리스에서 수십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약 300명의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일대를 샅샅이 훑으며 실종자와 생존자를 찾고 있다.

한편 건물들이 산발적으로 들어선 마티의 도시 구조 자체가 대형 화재 발생 시 탈출이 불가능한 ‘파이어 트랩’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숲 속에 주택들이 다수 들어섰고, 해안가는 절벽이 가로막고 있으며, 비상 시 안전 대피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무허가 건물들도 많아 도로가 좁고 출구를 찾기가 어려운 미로처럼 형성된 것도 희생자들의 탈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로 이번 화재 때 자동차를 타고 해안으로 탈출하려다 길이 막히거나, 해안에 당도해서도 절벽에 가로막혀 불길에 휩싸인 희생자들이 많았다.

그리스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일시 지원금 1만유로와 사망자의 배우자에게 공공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구제 조치에 나섰지만, 현지 언론들은 ‘턱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바람이 방향을 급격하게 바꾼 데다 숲에는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산불이 더욱 급속도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그리스 휴양도시 마티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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