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8일까지 어울아트센터 공연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귀엽고 따뜻하다. 예쁜 볼거리와 교훈을 전하는 성장의 스토리도 담겼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엘리펀트 박스' [사진=딤프 사무국] |
제12회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하 '딤프') 창작 지원작 뮤지컬 '엘리펀트 박스'(작가 조수지, 작곡 김지윤, 연출 조용신)는 유럽 4개국에 출간된 그림책 '숲으로 간 코끼리'를 뮤지컬로 재탄생시켜 온가족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작품은 마법을 잃어버린 마술사 '샐리'가 서커스단에서 만난 코끼리 '박스'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자만으로 연습을 게을리하다 벌을 받은 '샐리'는 아기코끼리 '박스'를 돌보며 채임감과 배려를 배운다. 10년 후 '박스'는 스타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지만, 평생 서커스가 전부인 자신의 삶에 의문을 갖게 된다. '박스'의 모습은 현실에 안주한 우리를 뜨끔하게 한다.
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엘리펀트 박스' [사진=딤프 사무국] |
서커스단의 '삐에로'는 '박스'의 인기를 질투해 일부러 자전거를 망가뜨려 공연 중 사고가 발생한다. 화가 난 단장은 '박스'를 동물원에 보내려 하고, '샐리'의 도움으로 '박스'는 탈출한다. 그를 찾으려 서커스단 식구들이 총출동하고, 진실의 숲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반성한다.
따뜻한 이야기만큼이나 극의 분위기, 넘버도 모두 따뜻하다. 서커스단이 배경인 만큼 귀여운 무대 이미지는 기본, 배우들의 깜짝 쇼가 펼쳐져 재미를 선사한다. 객석과 호흡하며 아이들의 환호, 박수, 웃음소리가 극을 더욱 유쾌하게 만든다.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도 마지막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밌다.
특히 극의 주인공 코끼리 '박스'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아기코끼리는 배우 조윤영이 연기했는데 "삐유!"라는 말밖에 안하지만 귀여움이 폭발한다. 10년 후의 코끼리는 배우 강동우가 맡아 얼굴만 드러낸 채 진짜 코끼리같은 모형에서 자전거 타기부터 노래와 연기를 모두 소화한다. 귀여운 코끼리를 통해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엘리펀트 박스' [사진=딤프 사무국] |
마술사 '샐리' 역은 배우 신서옥, 서커스의 '단장' 역은 배우 이상훈, 차력사 '찰리' 역은 배우 김혜정, '삐에로' 역은 배우 정성재, '밀렵꾼' 역은 배우 조성준, 멀티 역은 배우 김다영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박스 속에 있어서 '박스'란 이름을 갖게 된 아기코끼리가 박스를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게 되는 뮤지컬 '엘리펀트 박스'. 아이들에게는 앞으로의 꿈을,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박스를 벗어날 용기를 준다. 8일까지 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