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감사원 "MB, 운하에 관심 많았다…법 바꾸면서까지 4대강 강행"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번째 4대강 감사 결과 발표…"논란 종결되길 기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위해 국가재정법 개정"
"환경부 4대강 관련 불리한 검증방법·기준 누락"
"감사 협조 불응 MB, 위법성 확인 안돼 고발 불가"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이명박정부가 4대강 사업과 관련, 관계부처의 의견을 무시하고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감사원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실태 점검 및 성과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남궁기정 국토해양감사국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이 전 대통령(MB)이 4대강 사업을 운하로 보고 진행한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MB가 직접 감사에 응하지 않아 조사하기 어려웠다"며 "대신 국토해양부나 대통령실 직원들 문답조사한 결과, 'MB가 운하에 관심이 많았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이형석 기자 leehs@

감사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2008년 11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의 조사대상과 면제대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국가재정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시행령 개정안이 2008년 12월 말 장관에게 보고됐고, 보고 직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에 그간 검토된 바 없던 '재해예방 사업'이 갑자기 추가돼 2009년 3월 개정됐다. 이후 기재부는 준설·보 건설 등의 사업(10조8000억여원)을 재해예방 사업으로 분류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일괄 면제했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축소 보고했다.

환경부는 2008년 1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운하를 건설하면 보 설치로 하천이 호소화됨에 따라 수질오염 발생 우려가 있고, 문제발생 시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했다. 2009년 3월 대통령실 등에도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설치하면 체류증가로 조류(藻類) 발생 등 수질오염이 우려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위 보고 후 대통령실로부터 조류와 관련된 표현을 삼가 달라는 등의 요청을 받게 됐고, 그 후부터 조류와 관련된 문안을 보고서에서 삭제하거나 순화시켰다.

이후에도 환경부는 2009년 5월쯤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수질개선대책을 시행해도 4대강 사업 후 16개 보 구간 중 일부(9개)에서 조류농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결과를 알게 됐지만, 당초 수질개선대책 그대로 2009년 6월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같은 해 5월 및 7월, 대통령 등에게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4대강 모든 수역에서 수질이 개선될 것이라고만 보고했다.

또한, 환경부는 2008년 12월 4대강 사업 착공일이 앞당겨지고, 대통령이 환경영향평가 기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지시함에 따라 통상 5개월 및 10개월이 걸리는 사전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 기간을 각각 2∼3개월 내에 완료하기로 했다. 이후 2009년 4∼6월에는, 사전환경성검토 과정에서 각 환경청에 준설 지양, 원형 보전 등의 문구를 검토의견에서 배제하도록 시달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2009년 4월 마스터플랜 중간발표 후, 하천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던 각 지방국토청에 중간발표 자료를 전달해 강별 하천기본계획 등에 반영토록 했다.

위 지시에 따라 낙동강에는 유역 전체가 홍수량을 분담하는 당초의 홍수방어대안 대신 위 중간발표 자료가 반영됐고, 이 과정에서 지방국토청은 시간 부족 등을 사유로 하천법 시행령 등에 따른 하천수 이용현황을 일부 누락하거나 하도준설에 대한 치수경제성 분석을 하지 않은 채 2009년 7월 일괄수립·고시(금강 상류는 12월)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당초 4대강 사업을 2010년 1월에 착공해 201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2008년 12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착공을 2009년 9∼10월로, 완공을 1년 앞당겨 2011년으로 변경했다.

4대강 보 현황 <자료=환경부>

재원조달 방안도 문제됐다.

국토부는 2009년도에 4대강 사업의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로 당초 검토했던 민자 유치 등이 어려워지자 한국수자원공사가 2조8000억원을 먼저 투자하면 나중에 국고로 보전해 주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기재부가 2009년 8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단기 집중되는 재정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수자원공사 투자금액을 8조원으로 늘리고, 참여 방식도 국가사업 대행이 아니라 수자원공사 자체사업으로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통령실도 국가채무가 증가되는 방안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라고 했고, 2009년 9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수자원공사가 8조원의 채권을 발행, 자체사업으로 추진하도록 확정됐다.

국토부는 이후에 사업관리 곤란 등을 이유로 수자원공사에 8조원 중 4조1000억원의 사업을 지방국토청에 위탁하도록 해 직접 시행했다.

수자원공사가 투자원금 보장을 요구함에 따라 정부는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했으나 지원규모·시기·방법 등은 나중에 정하겠다고 미뤘고, 사업이 완료된 2015년, 투자원금의 30%인 2조4000억원만 지원하기로 결정(금융비용은 전액 지원)했다. 결국 수자원공사는 4조원을 손실 처리했다.

한편 이번 감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4번째 감사다. 앞서 감사원은 2010년 1∼2월, 2012년 5∼9월, 2013년 1∼3월에 걸쳐 3번의 4대강 사업 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남궁기정 국토해양감사국장은 "사업 종료 후 5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함에 따라 이를 종결지을 수 있도록 이번 감사에서는 기존에 감사하지 않았던 4대강 사업 결정과정,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절차 및 사업집행에 이르기까지 사업추진 전 과정을 감사했다"고 말했다.

남 국장은 그러면서 "(4대강 사업 관련) 논란 종결 의지를 담아 이번 감사를 시행했다"면서 "더 이상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